동생과 미국인 친구와 쫄레쫄레 보러갔다 왔습니다. 특별히 2NE1 팬은 아니지만 10여년전 팬질의 잔여물로 YG쪽 아이들은 예뻐하는 편.
일단 7시 입장이라고 해서 7시 15분에 도착했으나 공연장 문이 아예 닫혀 있더이다. 처음 보는 기이한 현상 -_- 공연이 늦게 시작하면 시작했지 공연장 문 닫아놓고 팬들 안 들여보내는 건 대체. 같이 온 친구가 자기는 백스트리트 보이즈며 브리트니 보러 갔을 때도 이런 일은 없었다고 실소를.
결국 한시간 반을 기다려서 들어갔는데요... 공연 내용 자체는 굉장히 좋았어요. 특히 CL양은, 와 그 카리스마. 가수하려고 태어난 사람 같다는. 관중석 반응도 좋았구요. 교포들이 과반수일줄 알았는데 거진 외국인들이라 그것도 신기했구요. 바로 옆에선 머리를 산다라처럼 깎은 남정네가 '내가 제일 잘나가' 가사를 손수 쓴 티셔츠까지 입고 혼자 열렬히 응원을 하더군요. 박봄을 실제로 보는 게 꿈만 같다고 저한테 계속 ㅎㅎㅎ 좋으셨던 모양입니다.
라이브도 전체적으로 괜찮았는데 역시 두시간 공연이라 그런지 끝판에는 조금 사그러든 느낌. 그나저나 저는 박봄양 왜이렇게 부담스러울까요 T.T 화장이 에러였는지... 보컬도 약간 듣는 사람이 힘겨운 타입이라 그런가. 뭔가 응원하고 싶은데 안타까워서 공연 내내 혼자 이상한 갈등을.
결론은 재미있었어요. 양 옆 + 앞뒤로 외국인들이었는데 서툴게 한국 가사를 따라부르는 걸 듣고 있자니 한국인으로써 뿌듯한 순간이 많았습니다. 오랜만에 스타디움 콘서트를 다 갔더니 온몸이 뻐근하네요. 나머지 투어 일정도 잘 소화하길!
요즘엔 산다라양도 매력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요.
라는 팬이랄것은 없는 막귀의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