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노동 일기

2012.08.21 20:37

chloee 조회 수:1233

1. 매일 되게 중요한 일을 하는거니까 밤늦게까지 일할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임파워먼트를 해보려고는 하지만 그래도 기껏 몇달동안 열심히 준비한 일이 실제로는 언론이나 인터넷에서 거론도 안되는(≒사람들 관심이 덜한) 일이라는 걸 느끼면 좀 허탈.. 한 건 아직 중2병이 남아서 그런걸까요? ㅋㅋ 그래도 내가 하는 일이 세상을 위해 참 중요해, 사람들이 몰라주는 것 뿐이야, 내지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의 기둥 중 하나라도 제대로 안되면 모두 흔들리는데 내가 그 기둥 중 하나를 맡고 있는 거야, 라고 생각하면 아직은 일할 만한 것 같긴 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이런 길을 살아왔구나, 싶고 부모님은 내 곱에 곱은 될만큼 이런 고독들을 씹어왔을텐데, 하고 생각해보면 재롱이지 싶기도 하고요.

 

 

2. 강아지를 키워볼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혼자 사는게 외로운 모양이고 애를 낳을 때가 된 모양인데(.....) 그런 건 둘째치고라도 뭔가 누군가에게 가장 중요한 어떤 존재이고 싶은 욕구 같은 게 충족이 안되나봅니다. 그런 욕구는 다들 있지 않나요? 부모가 되었을 때의 느낌은 저는 당연히 모릅니다만 부모의 헌신 중 일부분은 아이에겐 내가 정말 전부, 라는 느낌이나 믿음 같은 것이 전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것도 중2병인가 싶기도 하고;;

 

 

 3. 오늘은 이사님에게 보고서를 들고 가서 한참을 꾸지람을 받았습니다. 이런 거 자체는 힘든 게 아닌데 그런 야단을 받고 돌아와보면 구구절절히 옳으신 이야기라;; 저런 거 하나 스스로 못챙긴 내가 너무 바보 같아서;; 그게 참 힘들어지는 거 같습니다. 스스로 혼자서 챙겨낼 수 있을 법한데 왜 혼자서는 못하는 걸까요. -_-;; 회사에서 그래도 한 사람 몫은 해야 폐를 안끼칠텐데. 다른 분들은 다 대단해보이고 알아서 척척하는 거 같은데 저는 이날 이때까지 뭐하고 살아서 아직도 보고서 들고 들어갈 때마다 야단을 맞는건지...

 

 

번외. 밀당이란 걸 정말 해야할까요? 흠 이제껏 항상 고백하고 좋아한다고 하고 적극적으로 대하기만 하는 연애를 해오다보니 연락을 적당히 끊고 기다리고, 이런 게 너무 낯선거 같아요. -_- 그래도 생각해보면 고백까지 받고서 아직 천천히 가자고 했다고는 하지만 내가 연락 안하면 먼저 연락도 안한다면 그건 뭐 나에게 관심이 없는 거긴 할테니까 끊어내는 게 맞다고는 생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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