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꿈.

2012.08.29 08:15

paperbook 조회 수:1181

저는 아주 가끔씩 매체 꿈을 꿔요. 굉장히 드문데 (혹은 제가 기억하는 게 드물거나) 책을 읽거나 만화를 보거나 하는 형식의 꿈이예요.

오늘 새벽에도 이런 꿈을 꿨는데 아직 꿈인지 아닌지 헷갈리네요.

무한도전 에피소드를 시청한 꿈이었어요.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예전에 본 무한도전 에피소드를 꿈에서 다시 떠올린 꿈인데, 이 에피소드를 본 기억 자체가 꿈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거죠.


무한도전 에피소드는, 뉴욕에 간 멤버들이 각자 순수미술을 만드는 편이었는데요.

(지금 활자로 치는 순간, 역시 꿈이었구나 싶네요. 순수미술을 만들라니 이렇게 마이너한 에피가 있을리가...)


노홍철씨가 1등이었어요. 미디어아트 + 퍼포먼스 타입이었는데, 각자 미디어아트 장치가 된 가면을 쓰고 뉴욕 거리를 돌아다니며(갤러리 주변) 사람들과 악수하고 소개하고 등등 소통하는 것이었죠.

가면은 펜싱마스크처럼 입체적으로 생겼는데, 검은 바탕에 각자 멤버들이 TV에 나왔던 장면을을 편집해서 과도하게 연기하는 표정, 분장한 모습 등의 얼굴들이 계속 바뀌면서 비치는 것이었어요.

얼굴을 가리고 있지만 실제로 대중과 맞이하는 얼굴은 TV속의 이런 분장하고 과장된 얼굴... 등의 평가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정준하씨가 꼴등이었어요. 갤러리 전면유리창이라는 좋은 장소를 걸렸는데, 그냥 현대미술에서 오는 이미지 따라서 이것 저것 오브제만 적당하게 걸어놨었죠. (아마 제가 싫어하는 멤버라서 꼴등...)

나머지 멤버들은 생각나지 않아요. 잠에서 깰 때쯤에 지금 한번씩 다시 떠올리지 않으면 다 잊어버리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글 쓰기 전까지는 에피소드를 본 것은 현실이고 그걸 꿈으로 재편집하면서 본 것인지, 둘 다 꿈이었는지 헷갈렸는데 지금 생각하니 확실하게 두번 다 꿈이었군요.

자막이나 에피소드를 보면서 동생이랑 얘기하던 것까지 떠올라서 현실에서 본 게 아닌가 했지만...

노홍철씨가 만든 가면이 너무 완성도가 높았어요. 얇고 가볍고 전력공급도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는데 쓰고 있는 사람도 안전하다니, 꿈의 디스플레이...

그리고 그런 가면을 쓰고 있다면 앞이 안보이니 멀쩡하게 움직일 수 있을리가 없겠네요...;


오랫만에 이런 꿈 꾸니 재미있었어요. 다 기억할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전 이만 출근 준비하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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