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임말은 어렵습니다. 안쓰면 버릇없지만, 너무 쓰면 꼴불견이 되죠. 대표적으로 각종 판매 매장에서 고객이 아니라 물건에 높임말을 쓰는 버릇은 여러번 지적되었습니다. "이 물건 개량판은 이쪽에 있으시구요" 등등. 하지만 고쳐지기도 어려울 것 같아요. 가끔 그렇게 오버해서 존대를 하지 않으면 "왜 반말하냐"고 길길이 뛰는 무식한 손님도 있다고 하니, 매장으로서는 그쪽을 대상으로 국어 교육을 하느니 그냥 꼴불견이 되는 쪽을 택하겠죠.

 

지난주였나.. 슈퍼스타 케이 4 를 봤는데, 한 출연자에 대해 이하늘이 이렇게 평했습니다. 기억이 정확할지 모르겠지만..

 

이하늘의 대사 : 기존의 가수들보다 더 뛰어난 점도 있으세요

 

화면에 나온 자막 : 기존의 가수들보다 더 뛰어난 점도 계세요

 

반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락가락...

 

하여간, 둘 다 틀린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이하늘이 현장에서 틀리게 써서 자막으로 고쳐준다는 의도는 알겠는데 그나마도 틀린 것 같은. "뛰어난 점"은 있으신 것도 아니고 계신 것도 아닌 그냥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근데 막상 붙여 놓고 써보면.. "기존의 가수들보다 더 뛰어난 점도 있어요." 가 되는데,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동안 과한 존대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뭔가 이것보단 좀 더 살짝 올려서 표현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럴 필요는 없을까요? ㅎㅎ

 

제가 생각한 건, 굳이 있으시다, 계시다 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면 약간 표현을 바꿔서 "기존의 가수들보다 더 뛰어난 점도 가지고 계세요" 라고 하면 맞지 않나 싶고요.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