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새끼 봤어요

2012.08.31 21:19

감자쥬스 조회 수:1723

그냥 전형적인 곽경택 감독의 후일담 영화였습니다.

곽경택도 어지간히 과거에 갇혀 사는 감독이군요.

군대얘기의 뻔한 요소가 식상했어요. 육군 배경 영화가 다 비슷비슷한데,

공감이야 했지만 인물, 성격, 군생활 에피소드 나열이 너무 뻔하게 전개돼요.

거기다 전환점이 되는 사건, 그리고 그걸로 겪게 되는 비극에서 분노를 가져야 하는데

주인공의 심리가 급격히 변하고 분노하게 되는 개연성에서 별로 공감이 안 가요.

6개월 단기사병들의 일상을 그린점은 신선하나 그래도 현역이 더 불쌍하죠.

저 당시 기준으로 현역들은 30개월 복무를 해야 하는데 6개월 복무하고 그것도 방위, 6시 칼퇴근.

현역 나온 입장에선 별로 동조가 안 되네요.

 

영화는 더도말고 덜도말고 곽경택 감독 영화답습니다.

곽경택 영화가 기본적인 재미는 있으니까요. 역시 투박하고 촌스러운데

이번엔 힘을 많이 빼고 저예산으로 찍은거라 억수탕 시절의 느낌이 많이 납니다.

그래도 10억이나 들었다네요. 배우들은 무명이고 다 쓰러져가는 철거 예정 군대 공간 빌려서 찍은영화치곤 제작비가

많이 들었다는 생각. 아무래도 시대적 묘사 때문에 돈이 들어간것같습니다.

 

과거에서 벗어나 과거의 경험을 통해 우화적으로 만들어졌으면 싶었는데 그냥 과거의 암울한 정서에 갇힌 느낌이었어요.

 

중간에 닭 모가지 비틀어서 산채로 죽이는 장면 있는데 저 진심으로 토할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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