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면서 간식을 먹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나서부터는 그냥 막 먹을수가 없잖아요?

게다가 결혼후 체중이 퐁퐁 늘어나고 있어서... orz..


종종 생라면을 부셔 먹는데.. 사실 결혼하고 라면 끓여먹은 횟수보다 부셔먹은게 더 많은듯..

여보님이 라면 먹는걸 싫어하시거든요. 그래서 심지어 불닭볶음면도 5개들이 팩 사서 2개는 끓여먹고 3개는 부셔먹었습니다. 

뭐 과자값 보다 라면값이 싸기도 하네요.



며칠전에 집에 과자도 없고 과일도 없는 상황에서 여보님이 라면을 하나 부셔주셨습니다.

'어, 우리 라면 없지 않아요?'

라고 물었습니다.

'수퍼에 메밀국수 사러 갔다가 없는데 빈손으로 나오기 그래서 하나 샀어요.'

그래서 맛나게 라면을 부셔먹으면서 TV를 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제 저녁에 그릇을 꺼내다가 그릇 뒤에 있는 검은 비닐을 발견하고 열어보니 라면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여보님.. 이건 왜 여기 숨겨두셨어요? 라면의 정위치는 위쪽 찬장이잖아요?' 라고 물었습니다.

'어... 음... 숨긴게 아니에요.'

'검은 비닐로 꽁꽁 싸서 그릇 뒤에 놓은게 숨긴게 아니에요?'

'그게 어쩌다 보니 숨긴것 처럼 딱 보이는데, 숨긴게 아니에요. '

'엊그제 저한테 마트에서 라면 한개 샀다고 하셨잖아요?'

'아 그런가? '

'이제 먹을거 막 숨기시는거에요?'

'아니.. 어쩌다 보니 숨겨놓은 것 처럼 보이지만, 그게 숨긴게 아니라니깐요.'

'그래요 그냥 '그런데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인걸로 합시다'


그래서 저희는 골든타임을 보면서 라면을 냠냠 부셔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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