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04 14:02
초등 고학년 무렵의 일입니다. 당시 동생놈이 저학년이었고.
부모님은 맞벌이 중이시라 집이 비어있을 때가 많았음.
어느 날 학교 끝나고 집에 오니 웬 술취한 아저씨가 안방에서 우리 집 전화를 쓰고 있었지요 -_-
그 옆에는 어린 동생놈이 함께 있었고..
누구시냐고 묻는데 둘 다 의사소통은 잘 안되고..
두 사람 이야기를 종합해보니 대충, 술취한 아저씨가 동생놈에게 꼬마야 어디 사니 집이 어디니 하고 묻는 걸
동생놈이 저기요 저기요 하고 가리키다가 집까지 데려온 겁니다 -_-...
아저씨는 전화기를 붙들고 여기는 어디니 나는 누구니 횡설수설했고..
동생놈은 tv를 보다가 냉장고에서 뭘 꺼내 먹다가 장난감도 어질렀다가 하며 돌아다녔고..
그 아저씨는 조금 있다가 이천원인가 삼천원 정도를 과자 사먹으라며 주고는 가버렸습니다.
이후 동생놈에게 모르는 사람 데려오면 안된다, 따라가면 안된다 신신당부를 했었지만..
그 후로도 동생놈은 걸핏하면,
동네 오락실에서 만난 라면 좋아하는 형아 라든지 하는 각종 모르는 사람을 종종 데려오곤 하다가
언젠가부터 데려오는 대상이 여자애들로 바뀌기 시작하더니.....
네 뭐 그 후 얘기는 안하겠습니다 =_=
만화 '요츠바랑'에 대해 누가 하던 얘기가 있는데 말입니다.
편부가정의 어린 여자아이가 말 그대로 방치되어 온 동네를 보호자도 없이 혼자 헤짚고 다니는 위험천만한 이야기다 라고..
2012.09.04 14:07
2012.09.04 14:17
2012.09.04 14:13
2012.09.04 14:15
2012.09.04 14:16
2012.09.04 14:19
2012.09.04 14:35
2012.09.04 16:56
2012.09.04 17:06
2012.09.04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