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처음 이 말을 들었을때 참 언발란스한 조합이라고 생각했어요.


무라카미 하루키를, 스페인사람이 좋아하는데, 그 사람 직업이 축구선수래!!!


거기다 저를 더 놀래게 한건, 그 축구선수가 스페인에서 탑급인 마드리드 공과대학에서 저널리즘 학사를 취득했고,

현재는 University of Madrid에서 마케팅과 스포츠과학 석사과정을 동시에 밟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그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한다는 선수는 첼레기시의 소년가장 후안 마타(24세)입니다.


마타는 축구선수답지 않게(?) 축구를 안할때 즐겨하는 일이 독서라고도 하고,

몇년 전부터는 인터뷰에서 최근에 읽은 책이나, 좋아하는 작가 등등을 물어오면 항상 무라카미 하루키를 뽑아왔어요.

제가 읽은 인터뷰 중에서 이 선수가 2년전쯤에 추천한 하루키의 책은 무려 소설 [스푸트니크의 연인].

작년 인터뷰에서는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추천했더군요.


사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제가 제일 좋아했던 하루키의 에세이여서 인터뷰를 봤을때 살짝 소름 돋았었던건 비밀입니다.(현재는 채소의 기분..으로 바뀜.)



그나저나 세상에, 저 얼굴로 24살이래요. 완전 노안에 털 북실거리는것 좀 봐요. (제가 이 선수의 얼빠 겸 실력빠라는게 함정.)

스페인 선수답게 짜리몽땅한 170cm, 게다가 얼굴도 서양인답지않게 커서 친근한 체형이에요. 

(좋게 봐줘도 절대 7등신이 되지 않는 체형. 서양인에게는 꽤나 드물죠. 키가 작아도 보통 머리가 작으니..)

수염만 시원하게 밀어버리면 나름 20대 초반이라는게 수긍이 가지만, 스페인 선수들답게 전혀 그럴 생각이 없더군요. (그래도 곰돌이 같으니까 용서할수 있다!!!!!!!!ㅠㅠㅠㅠ)



아무튼 뭐랄까, 이 선수의 인터뷰를 보다보면 인격적으로도 굉장히 성숙하고 생각이 깊은거 같아요.

아무도 안 시켰는데 혼자서 유니세프를 비롯한 이곳저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는것부터 해서 취미가 독서라는 점도 좋고요.

지난 시즌에 첼시에 이적와서 한시즌만에 50경기 출장을 달성하는 위업을 보이면서도 인터뷰에선 " 난 괜찮아^^ 더 뛰고 싶어! " 라고 말하는 소년가장적 모습을 보여주는것도 좋고..ㅠ

석사과정을 공부하는것도 미래에 축구선수 이후의 삶을 생각해서라고 하더군요. (그러고보니 기성용 선수도 축구선수 이후엔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했죠.)


제가 가지고 있던 축구선수에 대한 여러가지 편견을 알면 알수록 깨트려주는 선수라서 참 좋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시즌에는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1위를 꼭 차지했으면 좋겠어요.(???)



덧) 마지막사진은 허세돋는 런더너가 된 스페인산 곰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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