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앞둔 바낭.

2012.09.07 21:40

Silencio 조회 수:1629





회사만 보고 나온 외국에서 세달만에 회사가 망해서 국제백수가 된지 N개월...동종 업계의 회사에서 면접을 앞두고 있습니다. 


월요일에 기차를 타고 한시간 떨어진 대도시로 가게돼요. 실제로는 저렴한 기차표를 사느라고 두시간에서 세시간 걸리는 차를 타죠. 


알음알음 알게 된 메일주소로 대뜸 저의 사연을 설명하는 편지에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동봉해서 메일을 보냈더니 사장님께서 다음날 면접을 보자는 답장을 주셨어요.


백수로 지낸 지난 몇개월은 남들 다 자기몫 하며 사는데 난 뭔가, 내 시계만 멈춰있는 느낌, 내 인생/시간을 낭비하는 느낌...을 계속 느끼는 편치만은 않은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이 기회를 꼭 잡고 싶은거죠. 아직 부모님께는 말도 못 꺼냈답니다. 


사실 지난 망한 회사는 저의 정식 첫 직장이어서 저에겐 경력이 있다고 말할만한 뭣도 없어요. 그저 해당 업무의 이런저런 분야에 발을 살짝 담궈봤다는 정도. 


원체 걱정이 많은 편이라 이렇게 중요한 일을 앞둔 상태에서는 수십번 수백번씩 혼자 시뮬레이션을 돌려봅니다. 


월요일 아침에 집에서 나와 면접볼 회사로 가기까지의 여정과 이렇게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까 하는 상상...만약 잘 되면 곧바로 집에 전화부터 해야지 하는 달콤한 상상까지. 


자기소개, 대학 전공에 관한 것, 업계 전반적인 기본 지식, 면접볼 회사에 관한 지식, 전 회사에서의 경험 등을 간단히 정리해서 다시한번 공부(?)하고 있어요. 


영어와 현지어로도 인터뷰가 있다고 하니 그간 다물고 있느라 굳은 입도 어떻게든 주말에 워밍업을 해두어야 할 것 같고...


한국어로는 어떻게든 말할수 있는데 외국어는 당황하거나 잘 모르면 입을 턱 다물게 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지난 몇년간 외국어실력은 계속 퇴보해온지라...


주말동안 무얼 더 준비하면 좋을까요? 


왜 면접에 관한 글을 쓰고 있을 뿐인데 벌써부터 손이 차가워지며 심장이 떨려올까요 ㅎㅎ 


꼭 잘되었으면 하고 두 손을 맞잡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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