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08 05:19
최근에 무척 바빴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 중에서 안 바쁜 사람 있겠느냐마는...그러다가 무수한 듀게 및 인터넷의 떡밥을 흘려보냈네요.
그런데, 최근 박근혜 캠프의 정준길 공보위원이 던져준 떡밥은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어 간단히 짚고 싶습니다. 정준길 위원이 던져준 떡밥이 무엇인가 하면,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안되고 세상을 순수하게 봐서 그런지 실수한 것 같다. 링크
라는 정위원의 말입니다. 이 분 현재 마흔 여섯살이시고, 특수부 검사 출신입니다. 심지어 지난 4.11 총선에는 광진 을에 출마도 했지요. 마흔 중반에 검사 경력을 가진, 박근혜 캠프의 공보위원이 세상을 순수하게 보고 있다면, 이 사람은 어디가서 검사였네 하고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재미있네, 하고 생각해서 조금 더 살펴봤습니다. 안철수 측 금태섭 변호사가 밝인 전문은 여기 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정준길 박근혜 캠프 공보위원은 금태섭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1) 안철수 연구소 설립 초기 99년 산업은행에서 투자를 받았는데, 투자팀장 강모씨에게 뇌물 제공. 2) 둘째는 안철수가 목동에 사는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고 있다, 라는 걸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는군요.
그럼 이건 마흔 중반의 나이에도 소년같은 감성을 잊지 않은 남자가, 같은 대학 친구에게 배신당한 이야기인가. 그렇게 보기에는 껄끄러운 점이 있습니다. 금태섭 변호사가 말하지 않은 행간이 있다고 보이기 때문입니다. 금 변호사가 그러나 못다 한 말은 기자 발표문 마지막을 잘 읽으면 보이지 않는가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 내용이 새누리당 측에 전달되고 있지 않은가.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 뒤에 숨은 보이지 않은 거대 권력이 현 상황을 지휘하고 있지 않은지 강한 의문이 듭니다. 근거 없는 유언비어의 근원지와 조직적 유포에 대한 제보가 있습니다. 링크
이 의문에 대해서는 정준길 위원 본인이 스스로 설명을 제공해주고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동아닷컴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정준길 위원은 검사로 재직하면서 산업은행 벤처투자팀장을 구속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정 위원은 그 나이 먹도록 시를 쓰다가 박근혜 캠프에 픽업되어서 공보를 맡은 사람이 아니고,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캠프에 픽업되었습니다. 왜 검사출신을 대선 캠프에 픽업할까요. 순수한 감성을 가지고 친구와 교류하라고?
제가 수사 연장선 상에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금변호사는 생각했을 것입니다"
또한 동아닷컴에 따르면 정준길 위원은 최근 당시 수사팀에 속해있던 검사에 전화해, 안철수 연구소에 대해 탐문했다고 합니다. 만일 박근혜 캠프가, 산업은행 투자팀장에게 안철수 연구소가 뇌물을 제공한 게 사실이라고 주장하려면, 박근혜 캠프 쪽에서는 증거를 내놔야 합니다. 혹 정준길 위원이 검찰을 떠나면서 서류같은 걸 복사해놨다던가 하면 좋은 자료가 될 수 있겠지요? 그런데 만일 그런 게 있다고 말하고 싶다면, 그건 민간인 사찰이 되겠지요? 안철수 교수는 현재 정당인이 아니고 대통령 후보도 아닙니다. 만일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 검찰 쪽에서 박근혜 캠프에 정보를 제공했거나, 보이지 않은 거대 권력 쪽에서 정보를 제공했다면, 이것은 민간인 사찰입니다. 여기에서 저는 utopiaphobia 님의 댓글을 떠올렸습니다.
+ 동아닷컴은 당시 산업은행 간부가, 이렇게 증언한다고 전합니다.
안철수 씨 꺼는 한 장도 없어요. 그 사람하고는 투자 관계 외에는 일면식도 한 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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