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 마음

2012.09.09 02:24

난데없이낙타를 조회 수:1235

몇 달 만에 가본 자주가든 커뮤니티 게시판 하나가 폐쇄되었었네요.
몇 년 참 열심히 가고 글도 많이 쓰고 모임도 많이주관했었는데...이런저런 이유로 올 초부터 거의 가지 않았거든요. 위태위태하다 싶긴 했지만 폐쇄까지 될 줄 몰랐어요.
애정보나 애증이 많은 게시판이고 너무 많은 사람들과 논쟁을 벌여 절 싫어하는 사람이 무척 많은 곳이었지만, 오래 자주 몸담은만큼의 애정은 켜켜히 구석에 쌓여있었나봐요.
마음이 세해요.
마지막 인사조차 남기지 못했어요.
너무 늦게 봤어요.
여행 중에 듀게 들락거린 십분의 일만 그곳에 갔어도 인사는 할 수 있었을텐데...아쉬워요
게시판과 이별하게되는 건 제가 발길을 끊어야만 가능한 건 줄 알았는데 이런 방식도 있네요.
그곳에서 만난 인연도 참 많았는데...그 시절과 정말 안녕하는가봐요...대단한 게 아닐텐데도...마음이 참 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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