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없을 때 보려고 10시 넘어서 하는 (미국 기준 엄청 빠른 조조 시간) 더 워즈를 봤습니다. 표 사는데 발권기는 출력이 안되고 줄은 길고, 뒤에 서 있는 아저씨-_-가 아가씨 나랑 다크나잇 안볼래 막 이러고... 하여간 황급히 상영관 들어갔는데 관객이 꽤 많았어요.


저는 예술 방면에 동경은 있지만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고, 일가친척 친구까지 탁탁 털어봐도 글쓰기를 비롯한 창작활동 종사자가 거의 없습니다. 제가 다 보고도 뭔가 답답하고 먹먹한 기분이 들어서 엔딩크레딧 다 올라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왔는데, 글 쓰시는 분들이 보면 훨씬 더 와닿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제레미 아이언스님이야, 나와주시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느껴졌고, 주연 배우 브래들리 쿠퍼씨(포스터)는 느낌이 참 좋더군요. -- 작가 지망생 역할을 하기엔 너무 그늘이 없고 해맑아(?) 보이긴 했어요. 부인 역할의 조 샐대나씨(포스터)는 비현실적으로 예뻤고요.


마음에 와닿는 대사는 이거였습니다. You make choices in your life. The hard thing is you have to live with them. (기억에 의존한 거라 정확하게 이 워딩이 아닐 수도 있어요.)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아는 것, 윤리적으로 사는 것 이런 교과서적인 얘기는 말로는 쉽지만 현실적으론 그렇지 않겠지요. 뭔가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들어서 더 좋은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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