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층에 살기

2012.09.10 11:05

엘케인 조회 수:3371

1.

12층 아파트 1층에 삽니다.

신혼때 살던 오피스텔에서 나온 이후 저층에서만 살았어요.

첫 아파트는 3층, 그 다음엔 2층...

그래서 1층을 얻으면서도 별 걱정 안했습니다.

1층이나 2층이나... 

게다가 2층으로 이사가던 날 벽에 TV 걸려고 드르륵 거리다가

이사짐 끝나기도 전에 밑집 아저씨랑 말싸움을 해서,

1층에 사는게 편할 거라는 생각도 했죠.



2.

2층에 살던 집과, 지금 사는 1층은

같은 단지의 같은 평형이고, 향까지 완전 동일합니다.

그냥 거울로 뒤집어놓은 구조라고 보면 됩니다.


아.. 그런데,

정말 많이 달라요.


1층 밑 피트층에서 올라오는 습기와 냉기.. 장난 아닙니다.

이사올때, 붙박이장마다 들어있던 물먹는 하마를 보면서 알아챘어야 했는데...

겨울엔 너무 춥고, 뭐 여름엔 시원하지만 곰팡이 냄새가 많이 나고, 척척하고 음습합니다.

마님은 냄새가 많이 난다고 잘 안내려오려고 해요.

(바로 옆동에 처가가 있습니다. 우리 집은 2억원이 넘는 창고...)



3.

평소에 당연하게 생각하던 상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가령, 가정에서 담배를 피지 않는 남성분들에 대한 생각같은거요.


제발 집에서 피우셨으면 좋겠습니다.


1층에 내려오셔서 담배피우시는 분들이 꽤 됩니다.

주방창 바로 앞에서 피우시죠. 담배연기가 솔솔~ 들어옵니다.

문을 꼭꼭 닫아놓고 살 수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ㅜ


주말에 집에서 뭐 좀 하고 있으면, 거의 삼십분에 한분은 담배를 태우시더라구요.

엘리베이터에 뭐라도 써 놓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4.

이 글을 쓰게 된게, 밑에 꽃 버리는 글에 쓰인 김전일님의 댓글때문이었는데요..

(김전일님에 대한 저격은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아파트 현관 옆쪽이... 무슨 쓰레기통같아요.

윗 글에 나온 담배꽁초부터, 중고등학생들 컵라면 먹고 국물 버리고(열걸음만 가면 음식물 수거함이 있는데!!)

아파트 현관을 들어서며 거추장스러운 각종 쓰레기들을 버리고 다니십니다.

우리집이 좌측세대인데, 우측세대쪽으론 장애인용 램프가 있어서 그런지

유독 좌측에다가만 쓰레기를 버리시네요.


경비아저씨가 사람 다니는 길은 청소를 하셔도

조경용 낮은 나무들 뒤쪽을 청소하시질 않죠.

제가 거기를 쓸 일도 없는데, 매주 청소할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아무튼, 좋지 않습니다.



5.

2층과 1층의 조망이나, 프라이버시에 관한 것들은

그럴것이라 생각하고 들어갔으니 패쓰..(그래도, 생각보다 훨~~~씬 차이가 나더라구요. 블라인드를 열 수가 없어요)




6.

거의 처가에서만 생활하는 아이들을, 주말에만 내려와서 맘껏 뛰라합니다.

뭐, 아이들은 처가에서는 잘 뛰고, 집에 오면 얌전해집니다. ㅠㅜ


아 어떻게 맺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1층은 잘 생각하셔서 들어가보셔야 할 듯 싶네요.

(뭐 요즘은.. 거의 1층을 필로티로 띄워놓는 추세긴 하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64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19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373
69316 듀나인] 종각/광화문에 추천할 만한 이비인후과 있을까요? [4] bunnylee 2012.09.10 2752
69315 시인 백석, 가을겨울 옷. [3] 쵱휴여 2012.09.10 2812
69314 이정희 전 의원 대선출마 할 것 같네요 [15] DH 2012.09.10 3650
69313 뿌요뿌요 좀 해보셨습니까? [1] chobo 2012.09.10 1425
» [잡담] 1층에 살기 [12] 엘케인 2012.09.10 3371
69311 3대영화제 중복수상 [3] 익명2009 2012.09.10 2203
69310 CGV 무비꼴라쥬 시네마톡 행사 [4] 사람 2012.09.10 2316
69309 앞으로 대선까지 100일 남았습니다. 청와대의 새주인은 누가 될까요? [21] chobo 2012.09.10 2894
69308 뮤지컬 전국노래자랑을 보고 왔습니다. [3] 수박쨈 2012.09.10 1517
69307 그간 칸, 베를린, 베니스에서의 한국영화 수상결과들 [2] nixon 2012.09.10 1666
69306 혹시 이것은 헌팅이었을까요? [23] 질문맨 2012.09.10 3709
69305 케이팝스타 출신 첫 데뷔군요. 백아연 뮤직비디오. [11] 자본주의의돼지 2012.09.10 2753
69304 허진호 감독의 신작 위험한관계 [27] amenic 2012.09.10 4913
69303 (기사링크) 각하, 북극시찰.."녹색성장 정신으로 왔다" [9] chobo 2012.09.10 2565
69302 [잡담] 사회생활 시즌2의 나날: 세상 참 좁아요/ 절연에 관한 소고. [16] Paul. 2012.09.10 3591
69301 그나마 ㅂㄱㅎ 체제에서 일말이나마 볼 수 있는 희망은... [3] 晃堂戰士욜라세다 2012.09.10 2208
69300 프로메테우스 삭제 장면. 약 10분 분량. [4] 자본주의의돼지 2012.09.10 7183
69299 <본 레거시> 액션신 감상 및 자막 오자 (스포있음) [3] 가벼운계란 2012.09.10 4400
69298 어제는 연극 '필로우맨'을 봤습니다. [7] menaceT 2012.09.10 1394
69297 제주도 당일치기 여행 후기 [9] fysas 2012.09.10 420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