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13 00:46
안녕하세요. 저는 평소에는 눈팅을 주로 하던 유령입니다만 지인이 부득이하게 고양이를 분양해야 할 상황에 처해 좋은 분들이 많을 거라 예상되는 듀게에 이렇게 제가 대신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자세한 설명은 제 지인이 쓴 글로 대신하겠습니다. 아래부터는 지인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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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망설이고 고민하다 이 글을 씁니다.
아이를 먼 경산에서부터 데려올 때만 해도 이렇게 떠나보내게 될 상황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만.. 저의 불안정한 사회적 위치라는 현실적 장벽 앞에서 책임감 없는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구구절절 제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좀 웃긴 모양새지만.. 줄이자면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 학업을 끝마치지 못한 상태이고 이에 대한 미련 때문에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본가로 돌아와 고양이라면 질색하시는 전형적인 한국인 기성세대인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제 아이를 지인에게 맡겼습니다. 그런데 22일 이후로는 장기탁묘가 더 이상 불가능해졌네요. 그래서 다른 탁묘인을 구할까 했지만… 제가 학업을 재개한다고 해도 본가를 떠날 수 있는 금전적 현실적 조건이 마련될 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탁묘 기간을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고심한 결과 이리저리 정착 못하고 떠도느니 차라리 안정적인 입양처를 찾아주는 게 아이에게 가장 좋은 일이 아닐까 하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이는 아메리칸 숏헤어로 이름은 마티, 올해 4살입니다. 제가 경산에 거주하는 블로그 지인에게서 분양 받았을 때 이미 성묘였습니다. 지금은 그 지인과 연락이 닿질 않는군요.. 여튼 성격은 보통 여자애 성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애교가 있으면서도 발이나 엉덩이 부분 같이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부분을 터치할 땐 신경질을 부리는 둥 수더분하진 않아요. 하지만 머리를 쓰다듬어주거나 신경을 써줘야 합니다.. 부르면 잘 대답하고 내킬 때는 다가옵니다. 제 아이라 그러는 것이 아니라 존재만으로도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중성화 전에 이놈이 가출을 해서 한달 후에 몸풀러 돌아왔더라구요. 현재 ㅜㅜ 마티를 꼭 닮은 아기들은 모두 좋은 주인을 찾아 떠났고 아이는 중성화가 된 상태입니다. 식성은 그렇게 까다롭지 않습니다. 제가 캔사료를 먹이는 안좋은 버릇을 들여놔서 간식을 좋아해요. 요령껏 급여해주시면 됩니다. 화장실 모래도 까다롭게 가리는 편은 아니구요. 하지만 너무 오래 치워주시지 않으면 성질부리고 다른 곳에 실례를 할 지도 모르니 치워주셔야 해요. 피검사 엑스레이 등등 완료하였고 건강에는 이상 없습니다. 그리고 털은…모든 고양이가 그렇듯이 사실 빠지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네요. 하지만 빗질과 케어 그리고 영양 공급으로 어느정도는 털빠짐을 방지하실 수 있어요. 모질이 예전보다는 좋아졌지만 그래도 털이 빠지긴 합니다. 고양이를 키우시는 집사님들은 아시겠지만… 처음이신 분은 털빠짐 현상을 꼭 숙지하셔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하실 수 있는 분, 저 아이가 내 묘연일 것 같다고 느끼시는 분이 입양요청 메일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끝까지 케어하지 못했으니 두번은 아픔을 주지 않을 자신이 있으신 분.. 또 저처럼 불안정하지 않고 안정적인 위치에 계신 분이 마티의 주인이 되길 원합니다. 그래서 입양비는 5만원으로 책정하였으나 이는 1개월 후 아이가 잘 있는지 확인되면 돌려드릴 겁니다. 정말 사랑이 넘치는 환경에서 마티와 함께 삶을 꾸려가시고 싶은 분을 찾습니다. 입양을 원하시는 분은 hachi8516@Naver.com으로 자신의 간단한 인적사항, 주거환경을 기재한 입양요청 메일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2.09.13 00:53
2012.09.13 10:08
2012.09.13 10:33
2012.09.13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