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률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에서 정말 정나미 떨어졌던 부분

그 책 읽어보진 않았지만 무슨 사람이 그렇게 찌질한가요. 아니 배고프면 찌질해질수도 있지만 그걸 출판물에 대놓고 써 놓다니..보통 멘탈은 아닌 분이네요.

그거 못먹어서 죽는 것도 아닌데
정말 싫다;;

이병률 도대체 왜 인기 있는지 모르겠어요...;_;

우와, 이거 사실인가요? 진짜 인간이 덜 돼먹었네요. -_-; 책도 안 읽었지만 이 에피소드 소개만으로도 제가 그 얼굴도 모르는 인도인 가족에게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 분 FM 이소라 음악도시 작가여서 좋아했었는데 이건 좀 깨는 부분이네요.

책을 안읽어 맥락은 잘 모르겠지만 애시당초 가난한 현지인 가족에게 불하고 솥을 빌려가지고까지 라면 먹어야 하나 싶네요. 여행 가서 현지인과의 교류 뭐 이런 얘기들 합니다만 너무 많이 나간 느낌인데요.

아주 괴상한 이야기같고 정말 이기적인 사람인데 주위에 가만보면 또 종종 있는 유형이라 슬프네요

이병률 여행산문집 [끌림], 찜해둔 책인데 본문의 느낌이 진짜라면 이것까지 읽기 싫어지네요. (글구 끌림도 좀 얄팍한 감성인가요?)

저는 토끼 이야기가 참...여행가서 한 달쯤 머물면서, 자기 외롭다고 토끼 1, 토끼 2를 들이다니요. 그리고 며칠동안 밥을 안 줬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아챘다는 고백.. 돌아올 때는 다른 곳에 입양해주고 왔다는 후일담은 들리긴 하더라마는..더 이상 못 읽겠더라고요.

아, 시원해요. 저도 '파스텔톤 얄팍한 감성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해 놓았다는 느낌이랄까요' 이 부분에 공감합니다.

글쓴분 잘못된거 아녀요. 전 이분 끌림이란 책보고 트위터 팔로우했다가 자기혼자만의 세계에 사는 감수성에 진저리치고 언팔. 싸이월드 감수성과 자기합리화를 예쁜말로 포장하는 능력은 있는거 같네요.

...저정도가 이기적이라구요?.저 에피소드만 보고 어떻게 그런생각을...결국 라면도 줬고... 저정도만 있어도세상이 아름다울정도 아닌가?...라는 생각을 저는 하네요

이기적인건 확실하죠 남 안주고 혼자 먹으니까 나중에 주긴 줬지만
솔직하네요 주기싫다는 갈등을 핑게 하지 않고

낭랑님 예민하신 거 아닌데요. 저도 싫네요. 그 동네 사람들 하루 끼니, 장작 한 단 마련하려고 무슨 일들을 하는지 전혀 모르지 않고서야 애초에 어떻게 그걸 '빌릴' 생각을 했는지부터 이해가 안 가요.

음, 설마, 그냥 나왔을까요.
라면은 못 주어도 대신 다른 선물이나 금전적 사례는 하지 않았을까.
그건 그냥 당연한 것이 아니라 안 적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

저는 이병률이라는 사람을 잘 모르지만,
어찌되었든 '사람'일 텐데
정말 아무 것도 안 주고 냉큼 불과 냄비만 빌려서 끓여먹고
그 판잣집들에서 나왔을 리가....

<바람이..>는 읽지 않았지만 <끌림>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어요. 사진과 함께 있는 글들이 제겐 인상적이지 않더군요.

그나저나 요즘 나오는 여행집은 중2병 빼면 시체인 듯..

책을 가지고 있는 김에 발췌 요약합니다. ㅎㅎㅎ 막 옮겨 적어서 오타는 이해해주십시오.


라면 5개를 가지고 있었음

1. 시장에서 싸구려 냄비를 사서 불가촉천민에게 가서 가스레인지를 가리키며 성냥으로 불을 붙여달라고 함. 1개 먹음


2. 움막집 패밀리 구성 - 남편/ 아내 / 네 명의 어린아이


3. '나눠 먹어야 마땅했지만 그 소중한 그것을 나눠 먹는 일은 가당치 않은 일이었으므로 나는 그저 약간의 사례를 하고는 다 끓은 라면을 들고 찬바람까지 일으키며 그곳을 빠져나왔다. 내가 떠나자 아이들이 라면봉지와 스프 봉지를 차지해 핥으면서 다투기 시작했다.'


4. 라면 2개 먹음 - 그 지역을 여행하던 한국인을 만났다가 라면 먹은 이야기를 하자 그의 눈에서 빛이 나고 .. 뿌리칠 수 없어 라면 2개를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끓여먹음.


5. 며칠 후 그곳을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라면 한 개 끓이려고 움막집 찾음.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한다면 여기에서처럼 라면을 끓여먹는 일이 쉽지 않을 것도 같았다.

'....움막집의 모든 식구들이 불가에 동그랗게 모여 냄비에 스프를 털어넣는 성스러운 의식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이들은 냄비 안에서 끓고 있는, 이제는 한결 익숙해진 음식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셨다.
아내가 슬며시 나에게 뭐라 말을 걸어왔다. 처음엔 뭐라고 하는 지를 몰랐으나 가만 그녀의 몸짓을 살피니 라면 한 개를 줄 수 있냐는 말이었다. 나에게 라면이 하나 남았다는 사실을 어찌 알았을까.
나는 얼른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영어로 말했다. 하지만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그들은 계속해서 하나만 먹게 해달라는 몸짓을 보였다. 사실,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말'을 몸짓언어로 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아무리 손짓 발짓으로 애를 써가며 '없다'는 시늉을 해보여도, 그들에게 그 말은 '안 된다'는 말로 들릴 것 같았다. '없다'는 말이 아니라 '안 된다'는 말이라면 세상에 그보다 치사한 일은 없으리.
나는 라면이 끓는 사이, 라면이 부글부글 완성되는 사이, 전속력으로 달려가 마지막으로 남은 라면 한 개를 가지고 돌아와 건넸다. 속도를 내지 않았다면 지금 끓고 있는 라면을 그들이 처리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박수를 치는 아이도 있었다. 아이의 엄마는 두 손을 모아 여러차례 인사를 했다.'

(중략)

- 며칠 뒤 그곳을 떠날 때 그들이 사는 움막 앞을 지나치게 되는데 식구 모두 뛰쳐나와 손을 흔들어줌


6. '내가 떠난 후 그곳에 남은 한국인 여행자는 불이 필요할 때마다 움막을 찾아 신세를 졌다고 했다. 한때 나는 가금 그가 자신의 여행이야기를 올려놓은 사이트를 읽는 재미에 빠져 지낸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 콩 이야기


7. 마지막 문장
'내가 두고 온 냄비와 라면 봉지의 안부를 들을 수 있으니 거기까지는 반가웠다고 하자. 하지만 그가 건네준 생콩이며 콩 싹을 틔워 기른 이야기는 도무지 아름다워서 내 마음 한쪽 구석이 자꾸 간질간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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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도무지 아름다워서 내 마음 한쪽 구석이 자꾸 간질간질한 것이다'라는 이상한 문장을 감성터치 효과로 내어 쓰는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산문 여행기 같군요.
그리 표독스럽게 혼자 먹지는 않았네요.

얼른 남은거 가져다주긴 했지만 그렇게 먹고 싶어하는 그들을 두고 먹는다는 것도 그렇긴 하고

결국 라면이 사람보다 귀했군요
만일 인도에서 만난 불가촉천민에 빈민이 아닌 제법 잘 사는 나라의 평범한 가족이었다면요. 어땠을까요?
남의 가정집에 들어가서 불과 취사도구를 빌려 허겁지겁 라면을 끓여 '쳐'드시고, 이국 음식을 궁금해하는 그집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는 일을 쉽게 할 수 있었을까요?
애초에 너무나 소중해서 남과 나눠먹을 수 없었다면 모닥불을 지펴서라도 혼자 먹었어야죠.
읽다보니 딱 집어 설명은 못 해도 역겨워져요. 작가한테 인도인 가족은 가스레인지보다도 못 한 존재였다고 느껴져서.

전 혹시라도 낭랑님이 요약하시면서 부정적인 뉘앙스가 담기진 않았을까 싶어서 원문을 봐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위에 꽃게랑백작님 발췌문을 보니 이건 뭐...-_- 찬바람 일으키며 도망 나오다니 어처구니가 없네요. 아이들이 봉지 핥는 모습까지 보고도 자기는 숙소에서 라면을 맛있게 먹었다는 거죠? 으하하하하

그리고 "도무지 아름다워서 내 마음 한쪽 구석이 자꾸 간질간질한 것이다" 이거 비문 아닌가요? 문장도 참 별로네요.

그래도 냄비는 자기 꺼군요.

근데 라면냄새가 오죽 강하나요 ㅜ 익숙하지 않은 음식이라도 정말 먹고싶죠. 라면향의 임팩트를 아는 이라면 저러면 안돼죠.

싫다.... 싫네요.... 저렇게 까지 해야 하나요...;;
그래도 거짓말을 안하고 솔직하게 썼으니 그게 미덕이라고 해야 하나...

사례는 했네요. 그래도 저라면 라면 스프 봉지 때문에 다투는 모습을 보고 다시 그 집으로 가진 못했거나 남은 라면을 주고 왔을 것 같아요.
어쨌거나 그토록 라면이 먹고 싶었으면 물만 끓여 나와서 뽀글이를 만들면 될 일인데...

류시화 책을 예전에 정말 잘읽다 때려친 계기가 생각나네요. 류시화가 머물고 있는 숙박업소 바로 인접해서는 인도에서 폭동과 종교문제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류시화는 인도의 '이미지'만 팔아서 마음의 안정이네 구도자 같은 자기가 팔고 싶은 이야기만 팔고 있어서. 류시화가 그랬죠 사람들이 원하는 것만 말해줄뿐이라고 그래야 책이 팔린다고 이병률은 하수인가 봐요. 끌림의 싸구려 감성이 좀 팔리니까 이런것까지 용인해줄거라고 생각했나 보군요. 김난도는 애들 장사 뽕뽑는 책 또 냈던데 참 이병률 이런거 뽀록나는거 반면교사해야 겠군요.(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니 어른되기전에 어지러워서 죽겠다능)

'끌림'을 빌려주며 굳이 강추하던 사람이 책 훑어보고나서 달리 보이던 경험. 전혀 끌리지 않는 유치찬란한 책이었어요

라면 일화만 가지고 여기서 이름도 처음 들어본 사람에 대해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도무지'가 들어간 저 문장은 뭔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군요. (설마 저걸 미적허용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끌림을 쓰신 분이시군요.
저는 오히려 자신의 못나보이는 부분까지 솔직하게 쓴건 아닐까 싶습니다.

(아까 khairem님이 올리셨다 지운 글인데 이거 제가 다시 올려도 될까요; 불편하시면 말씀해주세요!)

[제목 : 집에 끌림이 있길래 읽어봤는데요]

옥수수 청년.

나는 반가운 맘이 들어 얼른 옥수수 하나를 집어 돈도 내지 않은 채 덥석 한 입을 크게 베어 문다.

우리가 먹는 옥수수보다 알이 훨씬 큰 옥수수는 맛이 좋다. 옥수수 값을 치르려고 돈, 10솔을 내자 청년은 거슬러 줄 잔돈이 없단다.

하지만 나도 잔돈이 없다는 몸짓을 해보인다. 청년은 한참을 난감해하더니 그냥 가져가라며 돈을 안 받겠다고 한다.

미안한 마음이 앞서지만 난 하는 수 없이 한입 베어 문 옥수수를 들고 그냥 그 자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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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당시 10솔이면 약 2천원 정도 되네요. 페루에선 작은 돈은 아니겠지만...저라면 그냥 줬을거 같아요.

위의 옥수수 일화를 보면 어떤 유형의 인물인지 감이 오네요 ㅋㅋ 악의는 없으나 뭐랄까 암튼 여러모로 제 친구 같아요. 이런걸 천연덕스럽게 남한테 털어놓는 것까지요 ㅎㅎ

종종 너무 사려깊고 염치가 깊어, 이익 볼 상황에서마저 거꾸로 자기가 손해보고 마는 이들이 있고 저도 그런데, 이게 가끔 작은회한;을 안겨주긴 해도 이병률 일화 읽다보니 아예 이런 제가 좋아요♡(...)

하하 옥수수 이야기 보면 아주 순진한 사람 같아요.

<끌림>은 사진도 괜찮아서 그런대로 잘 봤는데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끌림,바람이분다 두권 다 읽고있는데
당췌 무슨말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