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중수 총재, 박승 총재, 야근


"내가 와서 야근을 많이 시킨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다만 젊었을 때 일을 안 하면 아주 나쁜 습관이 들어서 그 다음에 일을 하나도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야근은 축복이다." - 김중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야근은 축복이라고 말씀하셔서 간단히 코멘트합니다. 반면에 전 한국은행 총재였던 박승 총재는,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의 현재 문제는 input driven, 그러니까 더 오래 일하는 것에 미덕을 두는 때문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output 혹은 성과를 가지고 보상을 줘야하는데, input을 가지고 보상을 주는 체계이기 때문에 비효율성이 심하다는 것입니다. '삽질'로 요약할 수 있는 오랜 노동으로는 더이상 경제성장을 이루기 힘듭니다.


OECD 국가 중에서 멕시코를 제외하고, 한국의 노동시간이 두번째로 길다는 것은 간단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OECD 국가 중에서 한국 노동시간이 가장 길다는 것만으로는 큰 문제처럼 안보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더 오래 일할 태세가 되어 있으니까요. 문제는 생산성이 productivity가 너무나 낮다는 것입니다. GDP per hour worked으로 생산성을 봤을 때, 우리나라는 터키 (28.1)보다 조금 나은 정도 (28.3)이고, 체코나 포르투갈만도 못합니다.


예전에도 한 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 것 같지만, 마이클 포터는 국가 성장의 단계를 세가지로 보았는데, factor driven -> capital driven -> innovation driven 이 세가지로 나누어보았습니다. 아직도 경제발전의 단계로 보자면 innovation driven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도 예전 마인드로 더 오래 일하라고만 일하라 요구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닙니다. 이것은 주장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오늘 무리하면 무리한 만큼 내일 생산성이 떨어집니다. 잔인한 오후님의 포스팅을 보고도 생각했는데, 사람의 몸은 대개 정직하고 한계가 분명해서, 잘 때 자고 일할 때 일하고 운동할 때 운동하며 제 때 먹어야 최적의 상태로 일할 수 있습니다. 뭣보다도 더 성과가 좋은 사람에게 더 많은 보상을 해줘야 하는데, 더 오래 일하는 사람에게 더 많이 보상을 해주는 잘못된 인센티브 때문에 생산성이 저하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2. 문재인 후보


오늘치 조선일보에는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기사가 났습니다. "결혼 때 처가 반대 없었느냐"는 질문에 文 "대학 축제 파트너로 만난 그녀, 갈 데까지 갔기 때문에…" 이 기사의 댓글에 따르면 네이버 뉴스 캐스트에는 기사제목이  "파트너로 만난 女와 갈데까지 갔기 때문에…"라고 나왔다는데 확인해보지는 못했습니다. 또 다른 댓글을 보면 "문재인은 갈 때까지 다 가는 스타일이로구나. 그러고 보니 여자관계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정치판에서도 그게 딱 맞아 떨어지는구나."라고 화답을 하던데요. 


기사 내용을 보면, 7년연애한 부인 김정숙씨와 결혼할 때 처가의 반대가 없었었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후보가 "갈 데까지 갔기 때문에..."라고 답변했다는 부분이 들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제 1야당에서 내놓은 대통령 후보에 대해서 프로필을 기술하면서, 제목으로 뽑은 것이 "대학 축제 파트너로 만난 그녀, 갈 데 까지 갔기 때문에..."입니다. 이런 문제를 가지고 고소할 수 있을까요? 한국에서는 이런 것 가지고 고소하면, 쪼잔하다고 싫어합니다. 그러나 조금씩 이미지에는 멍이 들지요.


3. 안철수 원장


엊그제 조선일보에는 안철수원장이 최태원 SK회장의 구명탄원서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조선일보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조선일보의 기사내용은 안철수 원장이 사과를 안해도 되는데 사과를 했기 때문에 잘못이라는 식의 뉘앙스를 비칩니다. 이 기사의 베스트 댓글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다니는 안철수의 본 모습이다."


최태원 SK회장 구명탄원서의 서명건은 조선일보에서 크게 쓴 사안입니다. 이 건으로 안철수 하나 잡아먹을 듯 했지요. 후속 취재로 사실이 아니란 것이 판명이 되었으면 미안한 줄을 알아야할텐데, 다시 한 번 욕을 먹는 것은 안철수 원장이니, 조선일보의 문장력에 대해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4. "레지던트 이블"


이 시리즈는 아이폰인가요? 그냥 이름만 달리 붙이고 조금 개선해서 나와도 자동적으로 보러 가게 되니 말입니다. 


밀라 요보비치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게 젊고 아름답습니다. 이전에 나온 레지던트 이블 영화들을 이리저리 섞어서 한 작품을 만들었는데, 한시간 정도 지난 후에는, 몸이 힘들어서 앉아있을 수가 없었어요. 지루했습니다. 차라리 "아비트라지"를 보러 갔었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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