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좋아합니다

 

 오랫동안 해오던 좋아하는 일과 관련된 사업을 시작했는데 나쁘지 않게

 

 잘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내년 초엔 아주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먼 나라의 도시로 몇 주간의 여행을 다녀올 계획입니다

 

 가끔씩 일을 하다 지칠 때면 그 먼 도시의 공항에 내리는 순간을 상상하며 힘을 내곤 합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자주 겪기 힘든, 꼭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그녀의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몇 번 데이트를 했는데, 저 말고 또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있는 것도 같고 ^^

 

 매주 저에게 시간을 내주기는 하는데 저는 늘 그게 마지막 만남일 것만 같아 두렵습니다

 

 지난 데이트에서 잘 마시지 않던 술을 마신 김에

 

 그녀에게 저에 대한 마음을 물었더니, 친한 직장동료에게 제 이야기를 했다는 이야기만 전하더군요

 

 어제는 그녀를 생각하는 제 마음을 진중하게 담아 메일도 한통 보냈습니다 그런데 아직

 

 답장이 없네요 '메일 잘 볼게요'라는 답문이후로 오늘 온종일 카톡도 없고...

 

 뭔가 두렵고 쓸쓸하네요 이번 주 금요일에 또 만나기로 했는데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지 잘 모르겠어요 ^^

 

 저는 최근에 제 삶에 아주 크게 만족을 하며 살아왔지만 그녀가 없다고 생각하니

 

 그런 만족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나 싶습니다 하긴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인생이란 게 뭐 어디 있겠어요 ^^

 

 먼 도시로 떠날 계획을 포기하게끔 만들 수 있는 누군가가 저를 잡아주기를 원했는데

 

 아마 그곳으로 떠나게 될 것 같네요 물론

 

 가면 또 좋겠죠? ^^

 

 가을밤이 깊어가네요 끊었던 담배도 좀 태우고 듀게창 열어둔 채

 

 미뤄두었던 쓸쓸한 소설들을 좀 읽어야겠습니다

 

 물론 저에게 주어진 좋은 기회, 가진 것들에 감사하고 있습니다만

 

 가지지 못한 것에 초연하기엔 그 사람이 저에게 주는 쓸쓸함이 너무 크네요

 

 좋은 날들이 쓸쓸한 사람들

 

 늘 그런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가을병 환자의 감성과잉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좀 마음이 서러워서 여기다 풀어봤어요

 

 이글은 아침에 펑할지도 모르겠네요 다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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