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24 22:57
가을을 좋아합니다
오랫동안 해오던 좋아하는 일과 관련된 사업을 시작했는데 나쁘지 않게
잘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내년 초엔 아주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먼 나라의 도시로 몇 주간의 여행을 다녀올 계획입니다
가끔씩 일을 하다 지칠 때면 그 먼 도시의 공항에 내리는 순간을 상상하며 힘을 내곤 합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자주 겪기 힘든, 꼭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그녀의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몇 번 데이트를 했는데, 저 말고 또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있는 것도 같고 ^^
매주 저에게 시간을 내주기는 하는데 저는 늘 그게 마지막 만남일 것만 같아 두렵습니다
지난 데이트에서 잘 마시지 않던 술을 마신 김에
그녀에게 저에 대한 마음을 물었더니, 친한 직장동료에게 제 이야기를 했다는 이야기만 전하더군요
어제는 그녀를 생각하는 제 마음을 진중하게 담아 메일도 한통 보냈습니다 그런데 아직
답장이 없네요 '메일 잘 볼게요'라는 답문이후로 오늘 온종일 카톡도 없고...
뭔가 두렵고 쓸쓸하네요 이번 주 금요일에 또 만나기로 했는데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지 잘 모르겠어요 ^^
저는 최근에 제 삶에 아주 크게 만족을 하며 살아왔지만 그녀가 없다고 생각하니
그런 만족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나 싶습니다 하긴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인생이란 게 뭐 어디 있겠어요 ^^
먼 도시로 떠날 계획을 포기하게끔 만들 수 있는 누군가가 저를 잡아주기를 원했는데
아마 그곳으로 떠나게 될 것 같네요 물론
가면 또 좋겠죠? ^^
가을밤이 깊어가네요 끊었던 담배도 좀 태우고 듀게창 열어둔 채
미뤄두었던 쓸쓸한 소설들을 좀 읽어야겠습니다
물론 저에게 주어진 좋은 기회, 가진 것들에 감사하고 있습니다만
가지지 못한 것에 초연하기엔 그 사람이 저에게 주는 쓸쓸함이 너무 크네요
좋은 날들이 쓸쓸한 사람들
늘 그런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가을병 환자의 감성과잉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좀 마음이 서러워서 여기다 풀어봤어요
이글은 아침에 펑할지도 모르겠네요 다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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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런건지 제가 유독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좋은 소식 있으시길 바랄게요
오늘 밤은 바람이 좀 많이 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