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손톱은 늘 깎고 나면 말끔 하게 별 탈이 없는데 늘 양말속에 숨어야 하는 발톱은 조금만 때를 놓치면 다른 발가락을 사정없이 후벼파버립니다. 어제 까지는  잘 몰랐는데 오늘 머리 깎으러 나가서 걷는 동안 신발


안에 갇혀 있는 발톱은 다른 발가락을 사정없이 후벼파댔습니다. 꼭 만원버스에서 상대방을 밀쳐나는 사람들 처럼. 집에와 양말을 벗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발톱에는 피가 묻어 있더군요. 


집에 있는 손톱 깎이로 문제의 부위를 깎아내고 연고를 발라놨습니다. 내일 등산 하려는데 지장이나 없으면 좋으련만.


늘 발톱은 그렇네요. 조금만 무관심하면 바로 문제가 되버리고 그 문제는 나중에 피를 볼때서야 알게 되고. 나만 그런 걸까? 내가 그렇게 무신경한걸까? 싶어집니다. 



1. 어릴적 명절이 떠오릅니다. 집안의 제일 어른이셨던 할아버지께서 살아계셨던 시절. 명절 당일이면 부지런히 세배 드리고 할아버지 친구분들 부터 촌수도 잘 모를 아저씨들 까지 하루 종일 쉬지도 않고 집에 오던


그때. 지금 할아버지 돌아가신지 10년이 됐고 그 댁의 어른 역시 모두 돌아가시고 이제 끈이 끊어져서 오가지도 않게 됐군요. 오늘 고모와 고모부들이 오셨습니다. 약혼식장에서 어린 눈에 훤칠해 보였던 고모부는


대머리에 하얗게 새인 백발 노인이 되셨고 깍쟁이 고모는 귀가 먹으셨더군요. 이제 당신들도 사신날의 몇 분의 일도 안될 남은 세월이 두려우신지 '이제 너희 사촌끼리 모이도록 해라'고 말씀 하시고 갈길 찾아 바삐


가셨습니다. 철부지 였던 우리들이 이제 각자 집안에서 그 집을 떠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건 한숨이 나오는 일입니다. 



2. 추석 연휴동안 쉬게 되니 방안 꼴을 하나씩 훑어보게 되고 그걸 보니 엉망입니다. 여름 옷은 다 입은거 같아 입다만 것들은 모두 세탁기로 넣어버리고 간절기 옷들은 이제 이번주 목, 금사이 다 입고 세탁시켜 놓


은 다음 다시 장롱으로 그리고 가을철 입을 옷을 정리해야 겠습니다. 그 동안 소흘한 책 읽기 역시 할일의 하나인데, 그 동안 바쁘단 핑계로 안 읽었던 책들을 잡고 늘어지고 있습니다. 목표는 세 권 정도인데, 세 권


모두 읽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3. 내일은 오후에 경기 도청 뒷 산을 한 바퀴 돌아보려고 합니다. 체력 단련 혹은 살빼기 목적뿐 아니라 당분간 이렇게 늘어지게 쉬기 힘들단 생각이 드니 뭔가 새로운 각오와 비젼이 필요해보여서 갑니다. 원래 오늘


도 가야했는데 머리를 깎고 딴일을 하다 보니 시간을 놓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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