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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이 피해야 할 3대 조건을 아세요?

2010.08.06 20:35

태엽시계고양이 조회 수:4383

국내 장르소설, 그것도 판타지와 무협에만 적용되는 조건이겠지만

작가가 여자면 안 되고, 주인공이 여자면 안 되고, 여자 편집자가 추천하는 글이면 안 된답니다.

그러면 안 팔린대요.

그래서 여자 작가가 일부러 남자 필명을 대고 책을 내는 경우도 가끔 봤어요.

이수영, 전민희, 민소영 같은 작가는 남녀의 취향차이를 넘어설 정도로 글을 잘 써서 성공한 것 같아요.

그 외 여자 장르소설 작가는 전멸인 듯....

오랜만에 심심풀이로 판타지나 읽어볼까 하고 집어든 책에서

차원이동한 고교생이 먼치킨이 되어 현실로 돌아온 후

500년 동안 밤마다 아리따운 시녀 품고 자다가 혼자 자려니 허전해 따위의 망발을 하는 걸 보고

문득 떠올랐습니다.

글 쓴 애는 어려서 그렇다지만, 이 문장을 그대로 찍어낸 편집부는 대체 무슨 생각이야.... OTL

이수영, 전민희, 민소영은 어서 새 책을 내시오!, 이 게시물을

빠삐용

2010.08.06 20:37

여자 작가가 쓰는 책에 대한 선입견은 딱히 우리나라만 그런 것도 아닌걸로 압니다.
J.K. 롤링도 비슷한 이유로 이름 대신 이니셜을 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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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문

2010.08.06 20:40

김보영 작가도 잘 나가지 않나요. 인정도 받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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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아™

2010.08.06 20:42

요즘 판타지랑 무협은 이름난 작가들만 읽어서..요즘 새로 떠오르는 잘나가는 작가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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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시계고양이

2010.08.06 20:43

헐... 몰랐어요; 외국도 그럴 줄이야;
하긴 글 쓰는 여자보고 블루스타킹이니 두 발로 걷는 개니 하고 조롱하던 시절도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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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시계고양이

2010.08.06 20:44

루아™/ 저도 평소 읽던 사람만 읽는 편이긴 한데, 요새 하도 읽을 게 없어서 들춰봤더니 이런 지뢰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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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보

2010.08.06 20:47

묵향은 여자주인공...이라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차원이동해서 여자로 변한거였군요.(..)

도대체 언제가야 이딴게 없어질까요. 외국도 그렇다니 대충격...

하기사 다른사람 이름으로 대필하다가 자기가그랬다고 기자회견하니 구독수가 뚝-떨어져서 망했단 얘기가 아주 먼 지난세월의

얘기가 아니었지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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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시계고양이

2010.08.06 20:53

타보/ 더군다나 묵향의 속은 진성마초... 묵향 재밌게 보다가 너무 늘어져서 그만 본 지 몇 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나오는 거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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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별

2010.08.06 20:54

그래도 외국은 어슐러 르 귄 이나 코니 윌리스 생각하면 한국보다는 사정이 나은듯요. 뭐 장르소설의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사정이 낫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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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시계고양이

2010.08.06 21:00

외국 여자 장르작가 하니 문득 생각나는, 한 번 읽고 너무 무서워서 헐값에 팔아버렸던 마거릿 엣우드의 <시녀 이야기>... 여자 작가가 아니었으면 그런 글 못 나왔을 거예요 ㅠㅠ 진짜 딱 한 번 읽고 두 번 다시 곱씹고 싶지 않아서 처분해버렸는데 지금도 가끔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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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10.08.06 21:02

주로 청소년 남자애들이 대여점에서 빌려보는 소년만화 같은 것이니까. 여자 주인공이면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아 더 안보는 면이 있지 않을까요. 로맨스 소설은 여자 주인공이고 남자애들이 안 읽는 것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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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시계고양이

2010.08.06 21:05

날개/ 저도 글 올리고 나니 그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근데 저는 로맨스 소설이 재미없는 여자 1인... 흑흑흑...
19세기 영국이 배경인 로맨스가 유일하게 읽는 로맨스인데, 요샌 그런 소설 없더라고요. 서점 가면 죄다 왕 아님 재벌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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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hrs

2010.08.06 21:08

날개 // 그렇지요. 이건 사실 소년만화 주인공과 작가가 여자이면 안 되는 것(필명을 남자이름으로 하거나)과 비슷한 겁니다(...)
처음부터 소비 계층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에 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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쵱휴여

2010.08.06 21:17

듀나님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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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시계고양이

2010.08.06 21:18

쵱휴여/ 그래서 판타지, 무협이라고 한정했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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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

2010.08.06 21:23

전민희는 지금 게임 시나리오인지 세계관인지 쓰고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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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발톱

2010.08.06 21:43

방송작가도 약간 비슷한 거 같아요. 대부분 작가 지망생들이 여자들이다 보니 남자 이름 비슷하게 필명으로 극본공모에 작품을 내면 그 수많은 극본들 중에서 눈에 띌 가능성이 높다구요. 그래서 김도우 작가도 본명이 아닌 걸로 아는데 - 아니면 어쩌지 - 그런 이유로 좀 남성스런 이름으로 지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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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시계고양이

2010.08.06 22:00

복숭아발톱/ 방송작가는 초봉이 50정도라면서요... 게다가 매일같이 야근, 택시비만 해도 월급이 부족한 생활... 3년 버티면 메인 된다는 얘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라고. 그래서 더 남자 방송작가가 없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하긴, 출판사 편집부에 여자가 넘쳐나는 것도 비슷한 이유 같지만요 =_=; 제가 잠시 편집부에 몸 담았을 때도 지금은 힘들지만 몇 년만 버티면 편집'장'이 될 수 있다고 막 꼬셨는데... 편집장도 그닥 대우가 좋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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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발톱

2010.08.06 23:21

태엽시계고양이 / 제가 말한 방송작가는 드라마작가였어요. 다큐, 예능 작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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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Q

2010.08.07 00:59

르 귄 여사도 무명시절에 'U. 르 귄' 이던가 아무튼 그런 식의 필명으로 ('어슬러' 는 딱 봐도 여자 이름이니까요)
낼 걸 요구받았다더라.. 하는 얘기를 읽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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