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점쟁이들

2012.10.03 23:13

military look 조회 수:4233

[영화] 점쟁이들

 

울진리 라는 지명이 등장합니다.한국의 버뮤다 삼각지대로 불리는 곳으로,많은 사람들이
외상 없는 시체로 발견된 흉흉한 곳이죠.이 곳을 정화하기 위해 김수로를 중심으로 초능력자,영매,
승려 등 다양한 점쟁이들이 ‘재능 기부’를 하기 위해 모입니다.하지만 이들은 천도제 과정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악귀의 힘에 압도되고 맙니다.설상가상,한 마을을 돕기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결성된 모임인 줄 알았더니만,이 모임,알고보니 울진리를 개발하려는 대기업 사모님이 김수로를
매수해 결성된 모임이었다 이겁니다.김수로는 전국 각지에서 점쟁이들을 모아 그들의 힘을
빌려 악귀를 쫓은 뒤,그 대가,그러니까 ‘악귀 없는 마을로 만들어 개발하면 건물이 팔릴 땅으로
만들어주는 대가’로 입금될 일억원을 혼자 차지할 계획이었던 거죠.

 

모였던 점쟁이들 대부분이 김수로에게 욕설을 퍼붓고 떠납니다만,다섯 명이 남습니다.일억원을
머릿수대로 딱딱 나누자면서요.그리고,이들 곁엔 ‘울진리 천도제’를 취재하러 온 여기자
강예원도 있습니다.이 여기자는 울진리에서 자기 아버지를 잃은 기억이 있습니다.원래 대기업의
비리를 파헤치는 고발 기사를 썼다가 그 기업이 언론사 전체에 외압을 가하는 바람에,도망도
치고 취재도 할 겸 여기까지 온 거죠.

 

강예원(기자)은 시실리 사람들이랑 무척 느낌이 유사한 울진리 사람들의 행동거지를 보며
아버지의 죽음에 뭔가 비밀이 있음을 직감합니다.기자 본능에다가 아버지 죽음에 대한 궁금증이
합쳐져 열정적으로 울진리를 파헤치기 시작하고,그러는 사이 점쟁이들은 마을을 어떻게든 정화해보려 하지요.

 

극이 진행됨에 따라 마을의 비밀이 하나둘 드러납니다.알고보니 울진리 앞바다엔 보물이 숨겨져
있었더군요.금이며 문화재며 잔뜩 실은 배가 부산으로 떠나던 중 배에 탄 이들 중 하나가 그 보물들을
혼자 차지할 생각으로 총질을 해 모두를 죽였고,아수라장 속에서 배가 침몰하는 바람에 본인도
죽고 말았어요.총기난사 범인인 사내는 죽어서 악귀가 되어 사람의 형상을 하고 마을 사람들 사이에 숨어서 몇백 년
시간을 멀쩡하게 살아가고 있었고,마을 사람들은 그가 가끔 던져주는 금에 홀려 외지 사람들 몇 명
죽어 나가는 것 쯤 쉬쉬해왔던 겁니다.

 

강예원의 취재와 점쟁이들의 초능력으로 이러한 과거가
밝혀지고,점쟁이들도 어찌 손을 대야 할지 몰랐던 악귀를 처단할 방법도 나옵니다.침몰해 울진리
앞바다에 가라앉아있는 배 안으로 직접 들어가 배에 타고 있었던 이들의 유해에 칼을 꽂는거죠.

하여 강예원과 이제훈은 바다로 떠나고 김수로랑 동자무당이랑(배우 이름을 모르겠네요)김윤혜는
뭍에서 최종 악당 귀신이랑 싸웁니다.뭍에서는 사람 형상을 한 악귀랑 물리적인 싸움이 벌어지고

바다에서는 악귀 자체를 처단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지는건데,뭍에서 김수로 외 2人이 처참히 당하는
동안 강예원과 물 공포증이 있는 이제훈이 힘을 합쳐 침몰선 안으로 잠입해 유해에 칼을 꽂는 데
성공합니다.뭍의 악귀는 그 자리에서 증발하고,뭍에 다시 모인 점쟁이들은 먼 바다를 바라보며
싸움 과정에서 희생된 곽도원을 추모합니다

 

내용은 일단 이겁니다만 사실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진짜 스포일러는 여기부터이니 참고부탁드리고요.

 

 

 

 

 

 

 

 

 

 

 

 

영화의 진짜 재미는 신정원 특유의 말도 안되는 웃음 장치에 있습니다.

최종 악당으로 사람 형상을 한 악귀가 나오는데,악귀가 전혀 악귀처럼 안 생겼어요.
그냥 건실한 청년처럼 생긴 놈이 내가 악귀다,하면서 나옵니다.

그러다보니 말도 안되는 상황이 빚어집니다.악귀를 쫓기 위해선 배를 타고 보물선 안으로
들어가 악귀가 이승에 남긴 유해에 칼을 꽂아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강예빈이
배를 빌리러 선착장으로 가는데,배 좀 빌려달라는 애타는 부탁을 듣는 이가 바로 그 악귀 청년인,
뭐 그런 상황이 벌어집니다.악귀 청년은 ‘나야.내가 악귀야.’라고 친절하게,직접적인
대사로 일러주는데 강예원은 ‘그런 소리 하지 마시고 급하니까 배좀 빨리 빌려주세요’라며
애타는 투로 이야기를 합니다.

 

‘아니 그 악귀가 나라니까’

‘알았으니까 산소통이랑 오리발이랑 발 따뜻하게 해주는거랑 다 빌리는 데 얼마에요’

뭐 이런 식의 싸움이 무려 삼 분 이상 지속됩니다.

나중엔 악귀가 짜증이 나서 검은 혈관이 드러나도록 목에 힘을 주는데,그걸 본 강예원은
‘아저씨 몸 어디 안좋으신지’물어보지요.

 

 

무당중에 동자무당이 있는데 걔도 웃깁니다.나이는 어리지만 무당이라 말투가 늙수그레하잖아요.
강예원한테 자꾸만 죽네 사네 하는 소릴 심각한 투로 하는데 ‘쪼그만게 어디’하면서 계속
뒷통수나 얻어맞아요.‘아무리 고민을 해 보아도,답이 보이질 않는구나.’하는 동자 무당의 묵직한
대사를 보여준 후,고민의 주제가 사주팔자가 아닌 산수 문제집임을 보여주는 장면도 있습니다.

이거 말고도 강예원이 교통사고를 냈는데 사고 피해자인 승려가 몹시 아파하는 장면이라던가,

아무튼 그런 식으로 괴상하게 웃기는 영화에요.도입부에 울진리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점쟁이
수십명이 동시에 빙의되는 장면이 있는데,아마 그 장면에서 웃느냐 못 웃느냐가 이 영화가
취향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분수령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개인적으론 시실리가 더 좋았습니다만
서정원은 그냥 응원해주고 싶어요
시실리때처럼 다른사람한테 추천은 못하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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