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여기 이 드라마 보는 분 아직 계시나요? ㅋㅋ

전 어지간하면 끝을 보는 충성도 높은 시청자라서 아직 보고 있습니다.

올해 드라마 중에서는 신사의 품격을 보다가 말았는데 아.그.대는 제 기준에서는 참을만 해요. 물론 16부작으로 짧다는 장점도 한 몫 하겠고요.

 

1. 보고 있기는 한데 집중은 안 해요. -ㅁ-

보면서 듀게도 틈틈이 곁눈질 하고 게임도 좀 하고 메일도 확인하고...

주인공들이 고백하고 울고 꽁냥꽁냥 연애질을 하는데도 어쩜 이렇게 긴장감도 흥분도 없을 수 있는지 신기합니다.

단순히 티비에 나오는 허황된 이야기라서가 아니에요. 본격 SF사극이었던 태왕사신기를 보면서도 눈물 지을 줄 아는 감성이 있는 사람이라구요, 제가!! ㅋㅋ

대본도 굉장히 느슨한 것 같은데 그걸 화면에 옮기는 PD도 이런 쪽으로는 재주가 없어보입니다. 그냥 그렇게 느껴져요.

 

2. 그나마 감정이입이 되고 몰입하게 되는 건 은결이에요. 심지어 가끔 얘가 주인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드라마 초반부터 재희를 좋아하면서 느끼는 성정체성의 혼란이라던가, 초딩 절친이 미녀가 되어 등장하는 에피소드도 그럴싸 했고요. 무엇보다도 은결이가 재희한테 고백하는 장면이 참 좋았어요. "네가 남자인 거 아는데, 구재희 나 너 좋아해'라고 또박또박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데 정말 귀엽더라고요. 제가 이 드라마에서 기대했던 분위기나 느낌이 압축적으로 나타난 장면이었어요. 고민하고 풋풋하고 당당하고 솔직하고. 물론 재희나 태준이도 이런 모습들이 보이긴 합니다만 은결이만큼 '진짜다'라는 느낌이 안 들더라고요. 귀엽기는 한데 좀 느끼한 것도 같고, 이 두 캐릭터에 감화되기가 쉽지 않았어요. 연기력의 차이도 무시못하겠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차곡차곡 이야기를 쌓아온 게 그랬어요.

 

3. OST가 좋습니다. SM이 참여하고 있는 드라마이니만큼 당연히 SM가수들이 노래를 불렀는데 두루두루 좋아요.

온유랑 태연이 부르는 발라드도 좋고 정자매가 부른 노래나 태민이 부른 노래도 신나고 좋아요. 

노래가 너무 자주 많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이건 이 드라마 뿐만 아니라 다른 드라마도 비슷하니까요. 차라리 노래가 나오면 뮤직비디오 보는 것 같고 괜찮아요(음?).

 

4. 드라마가 끝나가면 대개 아쉬워하기 마련인데 이 드라마는 끝난다는 게 기쁩니다.(...............)

배우들도 고생했고, 보는 저도 고생했어요. ㅋㅋ

이 드라마 때문에 설리랑 민호는 그룹 활동도 자주 빠졌는데, 그들 스스로는 가수 활동 대신 이 드라마를 찍는 게 보람되고 즐거웠는지 모르겠네요.

안 해보던 거니까 뭐든 해 볼 수 있으면 좋지!하고 생각하는 편인데 시청률이 워낙 안 좋아서 왠지 맘고생을 했을 것 같기도 하고요.

 

5. 뭔가 주절주절 길게 쓰고 싶었는데 막상 쓰려니 별로 할 말이 없네요. 네, 이런 드라마였죠. 흑.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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