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조국 야구 MVP와 사이영 뻘글

2012.10.06 00:26

쵱휴여 조회 수:1856

0. 내일 아침 애틀란타와 알링턴에서 펼처지는 와일드카드 원게임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천조국 가을야구 시작합니다. 그전에 이번 시즌 정리하면서 써보는 MVP랑 싸이영 뻘글입니다.  시간이 넉넉했으면 좋은 사진을 선별해서 붙였을텐데 조금은 아쉽습니다. 사진의 퀄리티는 각 선수들에 대한 애정과 무관합니다. 정말.




1. 아메리칸 리그 MVP



미구엘 카브레라 : 타율 .330 홈런 44 타점 139 모두 1위. 45년만에 타자 트리플크라운. 올시즌 유일한 6할 장타율은 덤. 후반기에 몬스터모드로 팀을 중부지구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1등 공신.




마이크 트라웃 : 타율 .326으로 2위. 30홈런 - 49도루의 호타준족. 골드글러브급 수비실력. 투수구장에서 뛰어서 조정OPS는 171로 리그 1위. 대체선수대비 승수기여 스탯인 WAR는 10.4로 2000년대이후 배리본즈 제외하고 최고.




이건 저번에 한번 써본적이 있어서 길게는 쓸 필요성은 없을거 같습니다. 다만 미기가 트리플크라운을 확정지었고, 마이크 트라웃의 에인젤스와 달리 미구엘 카브레라 의 타이거즈는 가을 야구에 진출한 점이 좀 더 인정받는 모습입니다. 언제고 패러다임이 바뀐다면 트라웃에게 MVP가 갈 수도 있겠지만 올해는 아닐거 같아요.




2.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



저스틴 벌렌더 : 17승 8패로 다승 4위. 238 1/3 이닝(1위) 평자책 2.64 (2위) WHIP 1.06 (2위) 탈삼진 239 (1위) 조정평자책 158 (1위) FIP 2.94 (2위)




데이빗 프라이스 : 20승 5패로 다승 1위. 211이닝. 평자책 2.56 (1위) WHIP 1.10 (3위) 탈삼진 205 (6위) 조정평자책 149 (2위) FIP 3.05 (3위)



전통적인 사이영상이었다면 데이빗 프라이스가 가져갔을겁니다. 다승과 평자책에서 1위를 거둔 선수니깐요. 오랜기간 '승'은 사이영 수상에 큰 요소였습니다. 2004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로저 클래맨스에게 주여졌는데 그에비해 31 1/3 이닝을 더 던지고, .38의 낮은 평자책을 기록하고, 72개의 탈삼진을 더 잡아냈지만 승수가 2개 모자랐던 (거기에 패가 10이 더 많았던) 랜디 존슨이 있었죠. 


이런 '승'에 치중하던 패러다임이 슬슬 무너지던게 지난 2009년이었습니다. 잭 그레인키는 경쟁자 펠릭스 에르난데스에 3승이 부족하고 3패가 많았지만, .33 낮은 평자책과 25개 많은 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팀 린스컴은 경쟁자 아담 웨인라이트에 비해 4승이 모자랐지만 .15 낮은 평자책과 49개 많은 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기자단은 승수보다 얼마나 타자를 상대함에 있어 압도적이었나를 판단하기 시작했고 잭과 팀에게 사이영을 선사하죠. (펠릭스에겐 억울할 수도 있지만 그 다음해 같은 기준을 적용받아 13승만으로도 사이영을 가져갑니다.)


이러한 경향에 비추어 볼때 비록 3승이 모자라긴 하지만 세부적인 스탯에 있어 전반적으로 조금씩 앞서고 있는 벌렌더의 손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만 그 세부스탯의 차이가 3승만큼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벌렌더의 중부지구에 비해 엄청난 격전지였던 동부지구에서 거둔 20승에 가치를 두는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박빙입니다. 바바박빙.




3. 내셔널 리그 MVP



버스터 포지 : 타율 .336으로 1위 24홈런 103 타점. 출루율 .408 (1위) 같은팀의 카브레라가 약물문제로 중도하차한 이후 괴물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소속팀 자이언츠를 지구 선두로 이끔. 조정 OPS 172로 선두.




라이언 브런 : 41홈런 108타점으로 홈런왕 타점왕. OPS .987로 (1위) 30도루로 30-30 달성.



뭐 가장 예상이 쉬운 부분입니다. 포지가 타갈거에요. 홈런이 17개 적고 OPS도 3푼정도 차이가 나긴 하지만 1. 포지의 홈구장이 극악의 투수구장이라 조정을 가하면 오히려 포지의 조정 OPS가 좋고. 2 포지는 포수고 브런은 코너 외야수로 두 포지션에 기대되는 타격이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는데다가. 3. 포지는 절대절명의 부상에서 돌아와가지고, 드라마처럼 팀을 지구 우승으로 이끈 반면, 브런은 아직까지 약물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그나마 플옵 탈락입니다.


작년의 경우만 해도 라이언 브런보다 맷 켐프가 홈런이나 타점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브런의 MVP를 결정지었던 건 팀의 플옵 진출이었죠. 올해는 상황이 반대입니다.




4. 내셔널 리그 사이영



R.A. 디키 : 20승 6패 (다승 2위) 233 1/3이닝 (1위) 평자책 2.73 (2위) 탈삼진 230 (1위) WHIP 1.05 (3위) 조정평자책 139 (3위) FIP 3.27 (6위)




클레이튼 커쇼 : 14승 6패 (다승 2위) 227 2/3이닝 (1위) 평자책 2.53 (1위) 탈삼진 229 (2위) WHIP 1.02 (1위) 조정평자책 150 (2위) FIP 2.89 (2위)



마지막 너클볼러와 21세기 샌디 쿠팩스의 대결입니다. 커쇼가 6승이 적지만 평자책이 .2가 낮고 세부스탯은 전반적으로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는 커쇼가 더 나은 투구를 선보였고 이로인해 커쇼의 손을 들어줘도 큰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다만. 올해 커쇼에게 없는 드라마가 디키에게 있습니다. 최후의 너클볼러. 팔꿈치 인대가 존재하지 않는 투수. 먼길을 돌고 돌아 한국나이 서른아홉에 도달한 첫 사이영후보. 이런 이유로 디키는 시즌 내내 언론의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작년만해도 (혹자들은 열악한 구장에서 비슷한 스탯을 뽑은 로이 할러데이를 더 나은 투수로 뽑기도 합니다만,) 투수 트리플크라운에 다져스 유니폼을 입은 왼손투수, 마치 재림한 샌디 쿠팩스를 연상시킨데다가 디펜딩 챔피언의 에이스 린스컴과의 맛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던 임팩트가 커쇼의 사이영에 큰 도움이 되었죠.


올해 같은 경우 확신은 할 수 없지만, 디키의 유니크함과 드라마가 사이영에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바래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기-프라이스-포지-디키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장 확실해 보이는건 포지고, 가장 잘 모르겠는건 프라이스네요. 하지만 가장 바라는건 디키입니다. 성적이 어쨌건 그냥 디키한테 하나 줬으면 좋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33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86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017
67567 [바낭] 동방신기, 가인 컴백 무대와 기타 등등 아이돌 잡담 [20] 로이배티 2012.10.05 5411
67566 [아스트랄]문화재청, '새마을운동 기록' 유네스코 유산 신청 논란 [10] 妄言戰士욜라세다 2012.10.05 2112
67565 (바낭) 좋아한 사람과의 기억 [105] 침흘리는글루건 2012.10.05 6783
67564 만화책 토끼 드롭스를 보고 [7] herbart 2012.10.05 2261
» 천조국 야구 MVP와 사이영 뻘글 [6] 쵱휴여 2012.10.06 1856
67562 현대자동차의 탁월한 원가절감... [11] 도야지 2012.10.06 4867
67561 BIff-사랑에 빠진 것처럼 을 보고 왔어요. [3] foggyboy 2012.10.06 1721
67560 아~ 이무슨 어려운때에 영화 뽐뿌질인가 [3] 무비스타 2012.10.06 2175
67559 아흑 ㅠ 슈스케 용서하지 않겠다 [11] BonoBono 2012.10.06 4434
67558 연애가 끝나고 나면 꼭 이런 순간들이 있죠 [9] menaceT 2012.10.06 4249
67557 헉, 이장우라니!! [8] 닥터슬럼프 2012.10.06 4726
67556 홍대광 합격 루머 종결.jpg [10] nixon 2012.10.06 7925
67555 나오자마자 인기 몰이 중인 ADELE - Skyfall [4] 아모르 파티 2012.10.06 3932
67554 우문현답)나보다 더 좋은 사람 몇번이나 본거 같나요 [4] 가끔영화 2012.10.06 1744
67553 안철수의 게임취향, 안철수의 영화취향! [19] civet 2012.10.06 5244
67552 누가 목소리 더 올라갈까요 가끔영화 2012.10.06 677
67551 다이하드5 예고편 보고 생각난 잡담 [4] 등짝을보자 2012.10.06 1212
67550 [듀나인] 2박3일 뉴욕으로 여행갑니다... 갈 곳 추천좀해주세요!! [7] Boyfalling 2012.10.06 1780
67549 이번 주 개봉작, "익스트림 넘버 13"가 "13 자메티" 리메이크? [4] espiritu 2012.10.06 1519
67548 철저한 증거재판주의 말이죠 가끔영화 2012.10.06 95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