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냥]고냥고냥한 고양이 소식

2012.10.11 11:20

헤일리카 조회 수:3363

1. 아빠와 고양이

아버지께서 고양이를 대하는 것을 보면 친자식과 동급으로 다루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일전에는 아버지께서 술을 많이 마시고 들어오셨는데 들어오자마자 제 방으로 오시더니 저는 쳐다도 안 보시고 고양이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우쭈쭈 아롱아, 아빠야. 이리와봐 이러면서 고양이를 끌어안고 어화둥둥 우리 아롱이 포즈를 시전하셨습니다.




고양이와 저는 자다가 깨서 이게 무슨 봉변인가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아롱이는 귀찮아도 봐준다는 표정으로 아버지께 안겼어요.


아버지, 간식이나 하나 좀 사주시면서 이뻐해주세요.'ㅂ'



2. 엄마와 고양이

저희 어머니는 고양이 아롱이를 싫어하진 않지만 정성들여 만져주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 이유는 털 때문이에요.

털 날린다고 안방에도 출입금지를 외치셨고 틈만 나면 저 녀석 털 홀딱 벗겨놓으라고 명령하십니다. 이번 여름은

이발로 무사히 보냈지만 조만간 아롱이 옷 사서 입힐 생각이에요.

여튼 모처럼 어머니께서 쉬는 날, 저는 회사에 있다가 아롱이 생각이 나서 어머니께 카톡을 보냈고, 이하 카톡 대화입니다.






저 대화를 하고 약 세시간 뒤에 집에 갔더니 어머니는 집에 없으셨고 고양이는 아직도 안방 침대 한복판을 제자리인 마냥 차지하고 누워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안아 들고 갔습니다. 나중에 장을 보고 오신 어머니의 말에 의하면 저 카톡 대화 후 아롱이가 침대에서 자길래 장 보러 나갔다고 했습니다.



3. 동생과 고양이

동생은 고양이를 괴롭힙니다. 집에 돌아오면 고양이를 안아들고 거실이나 지 방으로 데려가서 아롱이 코 앞에 대고 냐옹 으아옹 으갸옹 이런 소리를 내면서 겁을 주는데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자기 딴에는 고양이와 대화를 시도하면서 이뻐해주는 것 같은데 고양이 언어라기보다는 마음이 아픈 고양이가 울부짓는 소리 같아요.

한번은 밤에 고양이 아롱이를 납치해서 자기 방으로 데려가서 문을 닫고 자길래 새벽에 동생방의 문을 살짝 열었더니 아롱이가 기다렸다는듯이 뛰쳐나와 제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많이 무서웠나봅니다.


 

4. 장농과 고양이

회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평소와 달리 집이 조용했습니다.


아롱아? 어디 있어?


보통 사람이 들어왔을 때 이 고양이의 패턴은 컴퓨터 의자, 혹은 거실 방석위에 앉아 있다가 -> 현관으로 마중나와서 ->하품을 쩌억 하고 ->앞다리 쫘악  -> 뒷다리 쫘악 기지개를 켠 뒤 발라당 뒤집어 배를 보이며 '왔져요 뿌잉' 포즈를 보이는데 말이지요.


그래서 동생방, 안방, 화장실, 베란다, 거실, 제 방 등등 고양이가 갈 만한 곳을 다 뒤져보았지만 안 보였습니다. 순간 이 녀석이 가출했나 싶어서 가슴이 철렁했는데

혹시나 해서 닫혀있는 제 방 장농문을 열었습니다.






여기서 뭐하는겁니꽈.





이 장농은 내가 들어오기 전까지 닫혀있었습니다.



분명히 저는 출근할 때 고양이가 현관 근처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장농문을 닫고 간 것을 확인했는데 말이지요.





다들 점심 맛나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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