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2 02:48
저는 어릴 때 미미인형이나 쥬쥬인형 등을 많이 가지고 놀았었어요.
저에게 있어서 예쁜 사람 인형을 가지고 노는 일의 즐거움은
인형 옷 갈아입히기와 인형 귀 구멍에 귀고리(아무 무늬, 질감이 없는 하얀 플라스틱 반구형 등의..) 끼워주기,
남자 인형 입에 여자 인형 입 갖다 대기..
등의 행위로부터 나왔었는데요,,
물론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하면서부터는 그런 사람 인형을 가지고 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20대 중반때부터 이번엔 털이 부드러운 동물 인형을 갖고 놀고 싶어하게 되었어요.
지금 3개의 동물 인형을 가지고 있는데 기분이 우울할 때 귀여운 눈망울과 부드러운 촉감으로 저를 섬세하게 다독여 줍니다.;
특히나 이 인형들의 털 10가닥 정도가 그 귀여운 눈망울의 일부를 은근히 덮고 있을 때 저의 만족감은 배가 되겠죠.
제가 20대 초반일 때까지만 해도 아마 제가 털이 있는 동물 인형에 이렇게 애착을 갖게 될지 몰랐을 거예요.
제 느낌으로는 그냥 사람 아기보다 훨씬 더 귀엽습니다.
솔직히 전 사람 아기 귀여워하는 그 감정이, 그 사람 아기에게 제가 미칠 부정적 영향이 걱정되어서인지,, 잘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인데
인형은 저로부터 부정적 영향을 받을 일이 없어 제가 부담스럽지 않고, 간혹 침대 밑에 나뒹굴고 있더라도 미안한 마음이 적어
저에게는 정말 안정과 포근함을 주는 대상입니다.
저의 인형들 중에서는 조그만 펭귄 녀석이 가장 막내같이 구네요.(?..)
인형에 관심이 전혀 없으신 듀게분들도 한번쯤은 과감히 인형의 세계로 뛰어들어 보시길 별 책임감도 없이 권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