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James 님이 전형적인 추리 영화 없냐는 질문을 하셨는데, 영화는 아니지만 정말로 본격 추리 소설 같은 드라마를 하나 소개 합니다.

 

Jonathan Creek이라는 영국 드라마가 있어요.

 

주인공 조나단 크릭은 직업이 마술 설계사인데, 자기는 마술은 안 하지만, 다른 마술사가 쓸 수 있도록 언제나 기발한 마술을 창조하고 설계해 줍니다. 범죄 실화 작가인 메디는 어느 사건을 취재 하다가 조나단 크릭을 소개 받고 이 둘은 이후 철저히 불가능 범죄들을 하나씩 해결하는 게 주요 골자입니다. 음, 영국판 트릭이라고 해야 할까요? 존 딕슨 카 작품 류의 불가능 범죄 이야기를 영미 드라마로 만나는 흔치 않은 경험을 제공해 주죠.

 

예를 들면, 첫 번째 에피소드는 이런 거였어요. 한 화가가 살해 당했는데,  유력한 용의자로 한 도둑이 지목됩니다. 그런데 그 도둑은 자기는 절대 무죄라고 말하며 매디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도둑 말고 동기가 가장 강한 용의자는 죽은 화가의 부인이었는데, 살인 사건 발생 당시 그 부인은 화가가 살해당한 장소에서 수십킬로 떨어진 자기 사무실에서 일에  보고 있었지요. 어떻게 죽은 화가의 부인은 수십 킬로 떨어진 곳에서 남편을 죽일 수 있었을까요??

 

이 드라마는 상당히 인기가 있어서, 나중에 BAFTA 시상식에서 최우수 드라마 부분을 수상하기도 했답니다. 시즌 3인가에서는 여자 주인공이 바뀌죠.

 

그런데, 제가 남자인지라, 참 이러면 안 되는데, 드라마 보면서 무척 불편한 게 한 가지 있었습니다.

 

바로 여주인공이에요. 여주인공인 매디가 좀 살이쪄서 두 주인공의 케미스트리에 몰입하기가 힘들더라구요. 제가 잘 난 것도 없지만;;;

 

아무튼 본격 추리 드라마의 향기를 마음껏 맡을 수 있는 Jonathan Creek을 강추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정도의 명성과 인기라면 국내에서 좀 알려졌을 법 한데, 우리 나라에서는 아는 시청자가 거의 없더군요;;; 저는 추리 드라마 찾다가 발견한 작품이었습니다.

 

아, 그런데 James님에게 추천하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군요. 이 작품은 좀 코믹한 요소가 많답니다. 뭐, 대놓고 웃기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고, 좀 수수한 웃음을 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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