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방송된 로앤오더 SVU는 The Fifty Shades of Grey에 착안한 소재였습니다. 참 빠르네요. 논란이 될 걸 피하려고 했는지 극중에서 나오는 소설에 대해 "피프티 쉐이즈보다 더 훌륭한..." 이런 얘기를 넣어서 피프티 쉐이즈 얘기가 아니라고 못박더라고요.


로앤오더가 현실성있는 호러라면 666 파크는 좀 더 환상적인 호러입니다. 호러 장르는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닌데 꾸역꾸역 보게되는 건 음, 뭔가 뉴욕사람의 감성, 구체적으론 불안과 공포를 자극하는 면이 있거든요. 끊임없이 도시에서 살아남기, 성공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여기엔 얼마나 야심찬 사람들이 득시글거리는지를 환기시킵니다. 그리고 미시 도시사에 대한 호기심도 건드려요. 유서깊은 건물에서 벌어졌던 어두운 얘기들이 현실과 연결되는 게 볼 만 합니다.


도시의 범죄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얼마 전에 여기저기 집을 보러 다닐 때 이스트 빌리지의 한 아파트에 갔었어요. 집주인은 몇십 년을 그 동네에서 산 아주머니였는데, 도대체 어떤 맥락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으나 제가 "어 그러니까 이 근처에서 어떤 미친 남자가 애인을 살해해서 수프를 만들어서 홈리스들한테 나눠줬다는..." 하고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 아줌마는 "어 그러고보니깐 그런 뉴스 신문에서 읽은 것 같다." 그렇게 대화는 이어졌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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