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선 <서칭 포 슈가맨>은, 별로 궁금하지 않은데 이상하게 당기는 영화였어요!

듀게 영화초이스계의 발빠른 선구자(!) 브랫님이 추천해주셔서 더 두구두구두구 하고 보러갔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사실 그 때 추천해주시는 글은, 영화 보고 나서 읽으려고 아껴뒀었는데 

방금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까 이 영화 관련글은 브랫님 글 하나 뿐이더라구요.

내리기 전에 많이많이들 보십사 추천글 올리옵니다 ㅋㅋㅋ

그냥, 재밌어요. 런닝타임도 짧고 연출적인 부분도 좋고요.

자세한 건 글 끝머리에........


2. <조지 해리슨>도 연달아 보고 왔어요. 전 사실 비틀즈 세대도 아니고 (라고 쓰고보니 저희 엄마도 비틀즈 세대는 아니실 듯..;;)

비틀즈 음악에도 별 관심없고.. 근데 또 저랑 동갑인 (엄밀히 말하면 한 살 어린) 친구는 비틀즈 진짜 완전 좋아하거든요. 

반면에 저는 폴이랑 매카트니랑 조지 뭐시기랑 드러머는 있는 줄도 모르고 살다가 (...) 


한 2,3년 전에 (수정 : 그 때 정확히 뭐뭐 상영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1년전이었어요 뚜둔......) 시네마테크에서 음악 다큐 특별전 할 때 

<하드 데이즈 나이트>를 보고서야 링고스타의 얼굴팬이 되고 (초면이었......)

비틀즈 멤버들의 이름과 얼굴을 연결 짓고, 각각의 특징을 조금 파악......했지만 최근까지도 제일 인지가 안됐던 게 조지 해리슨이었어요! 

맨날 '한 명 더 있었는데 한 명 더 있었는데.. 그 순악질여사 같은 눈썹을 한...' 하면서 제일 끄트머리에 생각났었는데 ㅋㅋㅋ 

이제 확실히 알 거 같네요. 


다른 비틀즈 관련 영화나, 존 레논 다큐에 비하면 그렇게 시간이 언제 지나간지 모를 정도로 재밌는 영화는 아닌데요. (일단 런닝타임이 3시간 20분이니..)

그래도 볼만 했던 거 같아요. 비틀즈의 팬이시라면 당연히 챙겨보시겠지만, 저처럼 조지 해리슨이 뉘신지 잘 파악도 못하던 사람도 볼만했던 거 같아요.

주로 조지 해리슨이 작곡한 노래들이 많이 삽입되는 편이었고요. 비틀즈 관련 영화를 봐도 워낙 존 레논이 드라마틱했어서 그런지 조지 해리슨에 대한 깊은 얘기는

잘 몰랐는데 이 기회에 일부라도 알게 돼서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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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서칭 포 슈가맨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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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다큐에 대고 스포라고 하기가 좀 뭣하지만,

어쨌든 초중반에는 미스테리가 원동력 같은 영화니까..


전 초중반까지는 이게 페이크다큐인 줄 알았어요, 정말로요.

어느 시점에 '에~~이, 뭐야 ㅋㅋㅋ 페이크다큐였구나 ㅋㅋ 속을 뻔 했네ㅋㅋ' 하고 

혼자 멋대로 추측했는데 아니어서 당ㅋ황ㅋ


제가 페이크다큐라고 생각했던 까닭

1. 저렇게 좋은 가수를 몰라볼 리가 없다. 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 6장이라니ㅋㅋㅋ 거짓말을 치려면 좀 제대로...........

2. 1은 그렇다쳐도 인터뷰이들이 너무 자연스럽고 매끄럽고 다들 캐릭터가 있는 거 같다. 이건 틀림없이 연출이겠지 휏휏휏 


이었는데 뚜둔.......


근데 정말 초반에, 로드리게즈가 찍힌 몇 장의 사진만 봐도 그의 엄청난 흡인력 같은 게 느껴져서 당황.

제가 그 시절 미쿡인이었다면 레코드점에서 그 자켓만 보고도 '뭐야 이 도인같은 사람은.. 어깨에 새도 없는데..' 하면서 당장 하나 질렀을 텐데..

어떻게 이 사람을 몰라볼 수가 있죠! 이 가사! 이 노래!

외모도 묘하게 매력적이에요.

슈퍼스타K4의 홍대광도 닮지 않았나요? (난입하는 빠심..)


모든 게 다 밝혀지고 나서, 로드리게즈나 가족들의 태도도 정말 존경스러웠어요. 저라면 앨범 수익을 조금도 얻지 못한 것에 대해 아까워하고 

'진작 알았더라면 더 편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을 텐데! 가수로 살았을 텐데!!' 하면서 안타까워하는데 한 3개월은 보냈을 거 같아요.

하지만 로드리게즈씨의 덤덤함은 어딘지 설득력 있어보였습니다. 그만큼 후회없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겠죠. 

음악작업에 있어서도 '후에 다른 앨범을 냈어도 앞의 두 개보다 더 좋은 앨범을 만들진 못했을 거다'하는 식의 겸손(이자 어쩌면 사실..)에도 어쩐지 끄덕끄덕.

거짓으로 꾸민 게 아니라 정말 부와 명예 같은 게, 아쉽지 않아보였어요. 제가 저 입장이면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부터 튀어나올 거 같은데.. 정말 현자 같은 느낌ㅋ


로드리게즈의 공연 장면은 진짜 무한감동. 거기서 큰딸이 남편을 만난 것도 더 감동.

정말 현실이 픽션보다 더 드라마틱하다의 좋은 예인 듯 하네요.


지금에라도 많은,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관객들 앞에서 공연을 하게 돼서 다행이에요.

묵묵히 자기 삶을 산 사람에게 주는 깜짝 선물, 보상? 그런 느낌이에요.


집에 오자마자 앨범 검색해봤더니 OST 앨범이 나와있군요! ;ㅁ;

아 진짜 무한반복재생하고 싶은 노래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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