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을 읽으려고 하는데, 웬 종이 뭉치가 툭 하고 떨어지길래 보니

요상하게 구겨진 천 원 짜리가 나왔어요.

 

불규칙하게 구겨진 모양새로 봐선 책갈피의 용도는 아닌 것 같고,

어디서 향이 나길래 냄새를 맡아보니, 섬유 유연제 냄새가 솔솔 나네요.

 

책을 살펴보니 수 십 페이지에 우글 거리는 물자국이 남아 있는 걸로 봐선

빨랫감에 섞여 세탁기에 돌려진 지폐를 책에다 말린 것 같은데, 빌린 도서관 책에 그런 짓을 했다는 게 살짝 괘씸하네요.

 

출판된 지 3년 된 도서관 책 치고는 겉모습은 손 때를 거의 안 탄 새 책 같은데, 속지가 이런 테러를...

(으앙, 책한테 사과햇!)

 

그나저나 이 돈은 어쩔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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