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재미가 없었던 위험한 관계

2012.10.24 01:49

감자쥬스 조회 수:2676

재미가 없어요. 너무 빨리 리메이크를 한게 화근이고

각색도 별로였습니다. 성적인 긴장감은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보다 못하고

배우들의 연기는 스티븐 프리어즈판에 비하면 한참 못미치는것이고

스캔들처럼 영화를 보고 난 뒤의 여운도 안 남습니다.

 

여배우들이 너무 말라서 관능미도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결말이 이전작들에 비해 좀 달라졌는데 보고 있으면 저게 뭔가 싶어요.

원작에서 메르테이유 후작 부인은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면서 개망신 당하고 사교 활동도 끝나는데다 천연두인지, 무슨 병까지

걸려서 아주 추하게 몰락하죠.

프리어즈판 영화판에선 병걸린것까진 안 나오지만 오페라하우스에서의 야유 뒤에 집에 와서 울고 있는 글렌 클로즈의 표정만 봐도

그녀가 저지른 죄에 대한 댓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스캔들은 유배당하고 끝나니 역시 말로가 쓸쓸하고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에서도 캐서린의 몰락이 와닿는데

허진호판에선 장백지가 저지른 악행에 대한 벌이 미약하기 짝이 없어서 찝찝해요.

 

일부러 연출이 그렇게 한건지 배우들이 몸을 사린건지. 제대로 된 배드씬 하나 정도는 있어야 정숙한 부인과 바람둥이의 진정한 사랑의 묘사에

설득력이 생기는데 그런것도 쏙 넘어가고.

화면은 예쁘지만 제작 당시 우려했던 부분을 하나도 깨지 못한 안일한 리메이크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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