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에이 팬싸인회 다녀왔어요 뿌우!

멤버들 잔망잔망하고 조련조련했던 얘기나 다른 대화 나눴던 건 지금 풀 겨를이 없어여.

왜냐하면 전 수지의 어장에 갇혔거든요.

가끔 인터넷에 사람 설레게 하는 수지 게시물이 올라오자나여.

전 지금 그 게시물 속 남자 연예인들이 된 기분이에요.

아니, 애가 진짜 이상하다니까여?

왜 저한테 또 보자고 그러는 거예요?

전 이미 옆자리 지아 양에게 싸인 받으려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

왜 굳이 옆으로 고개 돌려가며, 눈 마주쳐 가며 또 보자고 그래요?

손은 왜 또 한 번 더 잡구요?

얘 원래 처음 본 덕후들한텐 다 이래요?

앞으로도 날 보러 와라 너는 이제부터 내 노예야! 뭐 이런 거예요?

사실, 저한테만 한 말은 맞는 것 같아요...

혹시 제가 마음에 들었던 걸까요?

또 보자는 말 아무한테나 안 하는 거자나여? 그런 거자나여?

또 보고 싶은 사람한테 하는 말이죠. 그쳐?

...

그래요. 전 지금 아이돌의 어장 속에 갇혔어요.

수지의 어장 속에서 헤엄치는 한 마리 아쿠아덕후가 여기 있네여.

수지에겐 그런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진심으로 얼척 없다는 거 잘 아는데도 사람을 설레게 만들어요.

제가 남자사람이었다면 진심으로 진지하게 고민했을 거예요. (지금도 반쯤 진지하지만...)

어디 적을 곳도 없어서 듀게에 부끄러운 덕후 냄새 나는 글을 내뱉고 사라집니다. ㅠㅠ.

 

안구를 공유하고 싶지만 그건 안 되니까.

수지 눈빛. 설레여라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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