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9 14:06
진짜 무식해 보이는 제목이긴 한데 어제 오늘은 빠심이 넘쳐나서 어쩔 수가 없으니 양해 부탁합니다.^^
진중권을 처음 알게 된 건 자그마치 23년 전 번역서를 접하면서였죠. 까간의 '미학강의'라는 고전을 번역한 역자의 이름이 바로 진중권.
대학때 들은 풍월로는 서울대 미학과의 브레인이자 노동자문화운동연합(변영주, 오기민이 있던 그 곳. PD들의 문화예술적 전위조직 표방...?)
의 이론적 토대를 이루고 있는 분이라고...
63년생 82학번에 진짜 인물들이 많은데, 이진경, 조국, 진중권 등등, 그 중에서도 문화예술쪽으로는 알아줬지만
워낙 운동권쪽이어서 일반인들은 몰랐죠. 알 필요도 계기도 없었고.
독일로 유학 갔다가 박사학위는 포기하고 돌아오는데 독일이라는 데가 자기가 쓰고 싶은 논문 주제에 맞는 교수가 없으면
논문을 못쓰고 돌아오는 일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20% 정도만 박사학위하고 온다고.
제가 알기에는 그래서 학위를 끝마치지 못했고 그런 것에 전혀 영향받는 성격이 아니라 흔쾌히 돌아왔구요.
미학 오디세이,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등등 일련의 저작이 흥행하면서 드디에 세간에 얼굴과 이름이 알려지다가
안티 조선 운동으로 화려한 논객 생활을 영위하시다가
디워, 황우석을 계기로 모두까기 인형 등극.
그 뒤부터는 듀게에 있는 분들이 더 잘 아실 터.
학계에 있는 분들이 다들 고상하셔서 친히 시궁창에 왕림 안하시는데
학문은 한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수준인데도 일개 일베인에게도 가르침을 내리길 주저하지 않으시고 있는 현 상황..
그러면서도 잘난척하는 진짜 잘난 사람이라고만 볼 수는 없는 게
참 현 시대에 뭐가 필요한가 고민하는 사람이란 것 같단 말이죠.
옛날 월장 사건에 직접 현장에 나타나며 예비역과 만나려고 했던 일이나
요즘엔 대선 기획 이벤트가 필요했다고 하며 변모씨와의 토론을 받아들이는 거나
자기 영향력을 잘 사용하려고 애쓰는 것 같아서 참으로 짠합니다.
공지영 의자놀이 논란때 많은 적을 또 만들었으나 -진빠 1호인 ㅎㅇㅎ마저..-
(변모씨가 한군에게도 제안을 했더군요. 진중권이랑 너도 토론할래? 라며)
그럼에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었어요. 왜 그런 거지, 진짜.
생각해 봤는데 가냘퍼서 그런 것 같아요.
땍땍거리면 귀엽고 유머 날리면 웃기고 아주 못된 짓을 할 때도 얄밉다가 쫌 가엾다는 느낌이 들지 관심이 없어지진 않으니..
이거 참 장점이죠. 진중권이 가진 장점.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팬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셀프조작 미남설에 기꺼이 동화되었는지도 모르죠. 후유..
하여간 어제 오늘은 존경한다, 진! 사랑한다, 진! 나한테서 까방권 10년 획득!!
이러다가 이틀이 흘러가버렸네요.
그냥 그렇다구요.
2012.10.29 14:17
2012.10.29 14:19
2012.10.29 14:27
2012.10.29 15:37
2012.10.29 16:16
2012.10.29 18:59
2012.10.29 19:57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7680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6205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6334 |
월드클래스 키보드 배틀러인건 확실히 인정...
천재는 노력하는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자는 즐기는자를 이기지 못한다는말이 딱 맞는..
트위터 보고있으면, 트위터없었으면 어찌 살았을까 싶은 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