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block을 추가하면 짜증나는 웹광고의 대부분을 막을 수 있다는건 알고 있어요.
다만 모든 웹 페이지에 들어갈 때 마다 필터를 적용해야 하기에 브라우저 자체가 무거워진다는 것도요. 광고주 입장에선 재앙(완전한 무홍보)이고 인터넷 이용자 입장에선 쓸데없는 비효율의 추가죠.

주로 인터넷 언론사들 페이지에 들어갔을 때 당하는 코 피지, 흘러내리는 뱃살, 천박한 광고 등에 사람들의 짜증이 증가하게 되고 ad block의 존재를 알게되는 사람이 늘어나 설치율이 폭증하게 되면 결국 광고회사들은 다른 길을 찾을 수 밖에 없게 되겠죠. 

사람들이 언론사 페이지를 직접 들어가 기사를 보기 보다 그냥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서 보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가 굳어진 이유도 광고에대한 짜증이 큰 몫을 했죠. 때문에 포털들의 트래픽은 갈 수록 늘어나고 언론사의 트래픽은 갈 수록 떨어져 트래픽 빈익빈 부익부, 그에 따른 광고비 수익의 빈익빈 부익부도 증가하기만 하는 추세고요. 트래픽이 얼마 안되니 비싸고 근사한 광고를 받지 못하게 되고 갈수록 쓰레기 같은 광고를 덕지덕지 지저분하게 많이 붙이게 되고 그럼 사람들은 더 줄어들고. 악순환인거죠.

한겨레는 웹 초창기 쓰라린 실수를 한 적이 있죠.
현재의 네이버가 이렇게 공룡이 되게 만들어 준 일등공신인 지식인 서비스.
이게 원래는 한겨레의 디비딕 서비스가 먼저였죠. 웹 사용자들이 모든 분야에서 서로 궁금한 점을 묻고 아는 자가 답하는 지식서비스라는 획기적인 개념을 만들어 초반 엄청나게 부흥했지만 성급하고 서투른 유료화 도입 때문에 순식간에 망했었죠.
그리고 그 반대급부로 거의 모든 시스템을 모방한 지식인 서비스를 만들어 무료로 개방한 뒤 그 트래픽을 이용, 세를 확장하고 광고수익을 벌어들인 네이버는 이만큼 컸고요.

씨네21측에 궁금한건 이 지점이에요.
듀게의 트래픽은 아마도 그대로 씨네21의 트래픽으로 잡히게 될터인데 그 트래픽이 부담스럽고 싫다는 것인지? 
좀 이해가 안되서요. 웹 광고료 책정의 기본은 브랜드 가치와 트래픽 아닌가요? 

이제 이정도 규모의 게시판 중 광고의 오염이 안된 게시판이 거의 남아있지 않죠. 게시물 하단 구글광고도 맘에 안들긴 마찮가지긴 하지만 그래도 그건 그나마 시각적 피로도가 적은 편이긴 해요. 개인적으로 아직 이 듀게를 찾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형태적으로 시각적 피로도가 적단거기도 하지요.
씨네21은 그런 희귀해진 게시판을 아직 갖고 있었던거고요.
듀게의 모든 페이지에 배너를 달랑 붙여서 전체적인 디자인을 파괴하고 비효율을 증가시켜 인터넷을 좀 더 오염시키고 형태적으로 시각적 피로도가 적은 게시판을 보유하고 있다는 가치를 포기한 뒤 얻는 수익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만큼 큰가요?
혹시 디비딕 때 처럼 소탐대실의 가능성은 없나요?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몰라도 참 시시하고 비효율적인 아이디어로 보여요.
하지만 이 게시판의 주인장은 이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게될 경우 발생할 수많은 골치거리 때문에라도 반대할 수 없을테고 대부분의 회원들도 월세 밀린 주민들처럼 덩달아 미리 걱정해주어 일사천리로 통과되어 버리는 꼴을 보자니 속이 좀 안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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