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수줍음이 많아서 말이 별로 없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발표 수업은 가급적 피해서 들었고,

조별 발표를 할 때면 '발표만 빼고 다 하겠다!'고 선수를 쳤었죠.  

 

그런데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니까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하루에 수십통씩 걸려오는 업무 전화에

당황하며 버벅거리는 제 모습이 너무 한심하더군요.

 

사무실 주변분들의 대화를 유심히 듣고 있으면

다들 청산유수라는 사실이 저를 더욱 의기소침하게 만들고 있어요.

 

'너무 염려 말자. 내가 아직 신입이라 업무 파악이 안 되서 그런거다.'라고 홀로 위안을 해보지만,

불과 1년 선배가 업무 통화를 하거나 상사들에게 자신감 있고 조리있게 하는 말을 듣고 있으면

제가 도달할 수 없는 경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매일 같이 신문 사설을 소리내어 읽고 있는데,

잘 하고 있는 짓인지 모르겠어요.

토론 프로그램 같은 걸 꼬박꼬박 챙겨봐야겠다는 생각도 있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네요.

스피치 클리닉이라도 다녀야 할까요? 흑.

 

혹시 저처럼 자신감이 부족한 눌변가에서

어디 가도 자신감있게 대화를 주도하는 달변가로 멋지게 탈바꿈한 분들이 계시나요?

그렇다면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는 지 구체적인 방법 좀 공유해주세요.

 

그럼 쌀쌀한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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