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샌디'가 휩쓸고 간 뉴저지주의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가 오바마의 위기관리능력을 칭찬했습니다. 크리스티는 불과 몇달 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롬니를 위해 기조연설을 하며 오바마를 저격했던 인물이에요. 대선을 불과 몇일 앞둔 시점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정적이나 다름없는 공화당 주지사와의 정치적 불륜은 벌써 대선판을 흔들고 있습니다. 물론 오바마에게 유리한 쪽으로요.

현실적으로 연방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없으면 천문학적인 재난 복구 비용을 주 재정으로는 감당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크리스티의 이런 '배신'은 기본적으로는 대통령을 향한 구애의 성격이죠. 오바마 측에서도 재난관리를 통한 유능한 대통령 이미지 쌓기에 좋구요. 근데 크리스티의 속내는 사실 공화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그가 2016년 대선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만약 롬니가 당선되면 2016년은 물건너 가니까요.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롬니의 재선을 밀어주기 때문)

지금 롬니 캠프 쪽에서는 '패닉'이 걸렸을 겁니다. 사실 롬니의 주지사 시절 중도적 행적에 몰몬교도라는 낙인으로 티파티로부터 제대로된 도움도 못받는 상황에서 말그대로 등에 비수를 꽂혔으니까요. '킹메이커'의 원제가 'Ides of March(카이사르가 양자에게 암살당한 날)'인데... 정말 미국 정치판을 살아있는 그대로 묘사한 영화였단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되고도 오바마가 지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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