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인범이다>

극장에서 볼 만큼의 재미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다는 느낌이 종종 들더군요. 액션이 인상적이긴 한데 후반부 액션은 너무 늘어지는 듯.

소재의 가능성도 충분히 다 펼치지 못했고요. 특히 공소시효 끝난 뒤 살인범이 자신이 범인이라고 밝히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초반상황은

말 그대로 도입부일 뿐이네요. 뒤로 가면 반전에 반전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서 이 아이디어는 낚시용이었구나 싶습니다.

거기에 대해 충분히 고민했다는 느낌도 안 들고요.

 

가장 와 닿는 건, '살인범이라도 미남이면 좋아' 식으로 나오는 여자들에 대한 묘사죠. 이성을 잃은 팬뿐 아니라

기자, PD, 변호사까지 여자라면 누구도 외모만능주의의 덫에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

 

정재영과 박시후가 메인으로 나서고 있지만 반가운 인물들이 꽤 많습니다. 김영애, 최원영, 조은지, 장광, 오용 등등.

 

 

<늑대소년>

그냥 '여중/여고생 감수성에 맞춰 제작된 판타지'네요. 이런 영화는 옛날부터 있었고, 앞으로도 만들어지겠죠.

그래서 폐병에 걸린 여주인공이 공 차고 놀 때에는 멀쩡하다가 뛰면 헉헉거리다 쓰러지는 편의적인 전개라든지,

이미 여주인공은 할머니가 되었는데 여전히 '늑대소년'으로 남아있는 남자주인공을 보면서 느껴지는 황당함은 접어두고

온전히 여주인공의 입장에 자신을 일치시켜야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송중기의 존재감은 <늑대의 유혹>에서 강동원 비스무리하더군요.

수능도 끝났고 앞으로도 표는 잘 팔릴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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