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님의 글과는 상관없는 상황에서라는 단서를 붙입니다.

 

 art님의 글과 거기에 공감하는 분들과 나누고 싶은 내용인데....

 

 개인적 편차가 분명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요.

 

 친구가 어느날 문득 술에 취해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어린시절부터 술에 취한 가장에게 꽤 많이 맞고 자라온 친구인데

 어느날 평화가 도래한 사연이었어요.

 

 그 방법은 '자해'였다고 합니다.

 

 상습적인 폭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술만 마셨다 하면 고함+물건 부수고+가족들을 위협하는 정도의 가정폭력이 있었다는데

 한국에서는 이런 정도는 거의 일상다반사일거에요.  (나의 가족은 그러치 아나! 라고 하시는 분들...진정 부럽습니다)

 

 그냥 눈에 띄이는 물건을 자기 머리에 내려 처버렸다고 합니다.

 산산조각이 나버리고 자기 머리에 혹은 생겼지만 다행히 피 한방울 안나고 멀쩡했데요.

 운이 좋게 그닥 흉기가 되지 못하는 물건을 집어 들었나 봐요.

 

 그 뒤로 아버님이 적어도 자신이 있는 곳에서는 더 이상 폭력적인 모습을 자제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들의 자해로 충분히 물리적인 힘의 가능성을 느끼신건지

 아니면 자신이 계속 폭력적으로 나가면 자신이 낳은 피붙이가 다치게 된다는 것에서 온 본능적인 회피인지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더군요.

 

 이게 제가 알고 있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닥 나쁜 방법은 아닌 편이구요.

 물론 이렇게 해결이 안되는 가정내 폭력 혹은 막장 상황이 참 많을 수 있다는거 잘 압니다.

 

 

 아래 art님글의 댓글들 중 가정법원, 가정폭력센터 이런 곳을 거론하는 분들이 게시던데....

 그런 곳들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 갈때까지 간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나 기댈 수 있는 최후의 보루와 같은 곳입니다.

 정말 개막장의 폭력가장을 다른 가족구성원들과 격리시키고 갱생시키려면 법적으로 그 막장급 가장이 정신병이나 알콜중독증 같은 것이라도

 입증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그게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즘은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지 않나요?

 

 

 사실 아들이 아버지를 패는 폐륜적인 상황은 꼭 아버지가 악의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에만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들이 악의 역할이 되어 아버지와 어머니를 패는 폐륜의 상황도 많이 있어요.

 아마도 전혀 상반된 두가지 폭력이 뭉퉁그려지는 것이 인지상정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건 당해보지 않은 사람에 해당되는 인지상정이구요.

 

 이건 흡사.... 자살한 사람에게 "죽을 용기가 있으면 무슨 짓을 해서든 못 살겠어?" 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넓고 별의별 막장은 도처에 산재해 있지만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거죠.

 

 저는 그래서 그런 일을 당했던 당사자 앞이라면 "효과적일지는 모르겠지만 옮은 일은 아니다"라고 말할 자신도 없어요.

 

 역시 이런건 가정내 폭력 이전에 사회적인 시스템으로 해결이 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구요.

 이 부분은 art님도 댓글에서 분명 사족을 달면서 해명했던 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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