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이요] 지치네요

2012.11.16 17:09

가라 조회 수:2985

1.

월요일에 여보님이 수술하셨어요.

내시경 수술이라 걱정할거 없다더니...

정작 내시경 넣고서는 '어려운 수술은 아니지만, 처음 얘기했던 것이 아닌 다른 수술법을 써야 한다' 라고 하더군요.

당일 퇴원 또는 하루 입원이라고 했던 설명도 어느새 하루 입원하면 좀 불안하니 2~3일 입원해서 경과를 보자는걸로 바뀌었죠.

결국 퇴원은 했지만, 여보님은 아직 죽을 드시고..  위에 남은 수술흔적이 궤양이나 마찬가지라서 두달정도 위궤양 약을 먹어야 한답니다. 위궤양이 이렇게 아픈거구나 하시네요.

왜 이런 얘기는 수술전에는 해주지 않는 걸까요?


대학때 비염때문에 코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레이저 수술이라 하루 이틀이면 정상 생활 가능하다고 해서 수술했는데 일주일을 누워있었죠.

작년에 받은 라섹도 수술 받고 3~4일이면 정상생활 가능하다고 했는데, 2~3주 눈이 잘 안보여서 힘들었어요

명절연휴때 지방이식수술을 받은 친구는 연휴뒤에 출근할 수 있다고 해서 수술받았는데, 연휴 끝나고도 차마 출근할 수 있을 정도로 자리 잡히지 않아서 출근 못했다고...


앞으로 의사 말은 무조건 두배 뻥튀겨서 생각해야 하는걸까요




2.

문-안 단일화 뉴스 나올때마다 심장이 벌렁벌렁해요. 이러다 단일화 안해서 근혜공주가 되면 어쩌지 하고요.


안철수-문재인이 이번 단일화 논의 전에도 비공식적으로 접촉한 적이 있답니다.

혹시 둘이서 '아무래도 여론조사나 경선으로는 지지층 끌어들이기 힘들테니 나는 예민한 여자 코스프레하고 당신은 대인배 코스프레 해서 지지율을 한쪽으로 밀어주자.. 그 다음에 내가 진심으로 감복했다라며 지지선언 하면 가장 많은 지지층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둘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으면... 하는 소설까지 씁니다.. 허허허허...



3.

옆 사업부 모 팀장이 과로에 지쳐 2주일간 무단결근중이랍니다. 집에도 안들어갔대요. 그리고 그 역활을 대신하고 있는 차장은 본부장 보고 회의중에 코피 쏟고 병원 실려갔다고..


회사가 몇년전 신사업에 투자를 했는데, 그 사업이 잘 안되면서 미친듯이 돈을 퍼먹고 있고.. 다른 사업부에서 돈 벌어 봐야 거기에 투자하는 돈도 못댈 지경..

드디어 구조조정 소문까지 돌고 있는데.. 회사가 인력에 여유있는 구조도 아니고, 불과 몇달전에 CEO가 인위적인 인력조정은 없다고 했지만...

(그리고.. 본사에서는 모르겠지만 각 사업부에는 인력 여유가 없는데..? )

지난달과 이번달에 벌써 7명 그만뒀네요. 이상한건 미치도록 힘들고 어렵다는 신사업부에서는 퇴사자가 없는데, 돈 버는 다른 사업부나 본사 관리부서에서 퇴사자들이 속출중... 

이직자리를 알아봐야 하나, 그냥 눈 딱감고 버텨야 하나...




4.

예전에 몇번 썼던 직원 이야기...

제가 직접 담당하는 업무는 아닌데, 각 업무 스케줄 관리를 하다 보니 그 직원이 이번에 할 업무설계표를 보게 되었어요.

남들은 한달이면 할 수 있는 일인데 두달 잡아놨더라고요.

내가 모르는 부하가 있거나, 혹은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 어려운일인가 해서 물어봤는데...

이런저런 변명을 하긴 하는데, 결론은 '완료하겠다는 날짜를 못 맞추면 파트장이 갈구니까' 였습니다.

얘는 바본가... 학습능력이 없나... '왜 남들은 한달도 안걸릴 일을 너는 두달걸린다고 하냐?' 라고 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아... 그렇네요' 라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ㅠ.ㅠ

그래서 내 업무도 아닌 일의 업무설계서를 붙잡고 문장 하나, 단어 하나 고쳐줘 가면서 5주에 끝내자고 했습니다.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니 해본답니다. 

내가 왜 5년차 대리의 업무설계서를... 문장 하나하나 고쳐줘야 하나.. 첨삭지도 논술과외선생이냐? 하는 생각이 드네요. 

파트장은 이제 이 친구를 잘 가르치기 보다는 갈구면 지가 못견디고 때려치겠지 하는 쪽으로 기우는것 같습니다.




어제부터 감기기운이 있나 싶더니 오늘은 목붓고 코막히고 머리가 띵해서 회사에 앉아서 이런거나 쓰고 있네요.


P.S) 아이폰 5도 안나와요... ㅠ.ㅠ 강화유리 금간 3Gs라 하루하루 불안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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