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어제 위대한 탄생3 잡담

2012.11.17 13:24

로이배티 조회 수:2864

- 역시 이 프로는 예고편이 갑이다... 라는 깨달음을 다시 한 번 전해주더군요. 딱히 깎아 내리려는 게 아니라 그냥 예고편을 참 잘 만들어요. 예고만 놓고 보면 슈퍼스타K 부럽지 않...;

 암튼 예상대로 심사위원간의 갈등 같은 건 그냥 자막으로만 대충 존재했고 서로 농담 좀 주고 받는 걸로 끝. 그리고 주목할만한 참가자는 역시 예고에서 본 것이 거의 전부. 뭐 그랬습니다.


- UCC(라고 적고 그냥 유튜브 동영상이라고 읽습니다) 오디션 참가자라는 사람들을 보여줬는데. 애초에 일곱팀 밖에 뽑지를 않았고 그 와중에도 세 명 보여주고 말았고. 그나마 그 셋 중 둘은 유명인 가족이라는 메리트가 있는 사람들이었죠. 유튜브에서 '위대한 탄생'으로 검색해보면 이유는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영상 올리는 사람은 미칠 듯이 많은데 퀄리티가(...) 그냥 이건 그만 두는 게 나을 듯. 어차피 프로 자체를 곧 그만두게 될 분위기긴 하지만


- 회가 거듭되면서 심사위원들은 대충 자리를 잡고 있는 듯 합니다. 독설과 끼쟁이 편애 담당 용감한 형제, 보컬 레슨 담당 김연우, 안타까움 담당 김소현에 농담과 덕담, 그리고 심사위원 분위기 조율과 예능감을 담당하고 있는 김태원.

 역시 김태원의 빼어난 예능감이 가장 중요해 보이긴 합니다만. (이 아저씨를 빼 버리면 이 프로그램의 예능 재미는 80%이상 감소할 겁니다;) 1시즌 외인구단의 전례를 봐도 그렇고 멘토로서 참가자들을 잘 키울 거란 생각은 안 드는 게 문제구요. 용감한 형제는 아이돌스런 참가자를 맡고 김연우는 고독한 보컬리스트들을 맡으면 그럭저럭 뭐라도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전히 김소현이 문제입니다. 이 분은 어떤 사람을 뽑아서 어떻게 가르쳐야 제대로 멘토 노릇을 할 수 있을까요.


- 맨 처음에 나왔던 연기자 지망 참가자를 보며 든 생각이. 도대체 속성으로 기타 몇 달 배운 것 같은 사람들은 왜 굳이 기타를 들고 나와서 악평과 탈락을 자처할까요. 그걸로 얻을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냥 폼 때문에? 평상시에 다른 오디션 프로도 안 보다 나온 걸까요. -_-;; 

 나중에 나온 시각 장애인 참가자를 보며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악기를 들고 나오겠다면 이렇게 잘 해야죠. 


- 김연우에게 'Lately를 이렇게 부르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혼났던 버클리 음대 '합격' 출신 참가자를 보면서는 아이돌 실력자들 생각이 좀 나더군요. '요즘 (잘 하는) 아이돌은 실력 좋다. 예전 같지 않다'는 게 상식 비슷하게 된지 오래이고 대략 수긍하긴 합니다만. 분명 아쉬운 점이 있어요. 성량 좋고 음정 정확하고 기교도 남부럽지 않지만 감정 표현과 전달 측면에선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끼거든요. 그래도 본인들 노래를 부를 땐 프로듀싱과 연습량의 힘으로 그런 티를 덜 내긴 하지만, 본인들 노래 말고 며칠 준비해서 나오는 특별 무대나 남의 노랠 불러야 하는 '불후의 명곡' 같은 프로에서의 무대를 보면 아무래도 좀.

 뭐 그런 건 결국 경력과 세월이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니 어린 나이의 실력파(?) 아이돌들을 일부러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바로 다음 번 노래로 영영 탈락해버릴 수 있는 이 프로 참가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몇 주만에 감성과 경험을 채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orz


- 미모에 춤도 잘 추던 한서희양을 보며 이번 시즌의 미래에 한 줄기 빛을 보았습니다(...)

 외모와 스타성만 기준으로 한다면 역대 이 프로 참가자 중 최고였던 것 같아요. 아주 약간 송지효 생각나게 예쁘기도 하고 무대 매너도 좋고 딱 그냥 요즘 10대들처럼 조잘조잘 발랄한 것이 팬 좀 모을 수 있겠더라구요. 허지애양도 좋았지만 이 분은 중간에 그냥 사라져 버렸으니 빼고. 권리세는 가볍게 뛰어 넘겠더라구요. 다만 노래 실력이 마않이 부족하긴 한데. 용감한 형제가 변함 없는 편애를 보내준다면, 그리고 제작진이 바보가 아니라면 어떻게든 생방송까진 살아서 올라가지 않을까 싶네요. '케이팝스타 말고 여기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감사패라도 만들어 드리고 뭐;

 워낙 사연 많고 인생 우울하고 노숙한 음악 취향을 자랑하는 참가자들 위주로 흘러가던 프로인지라 이런 참가자는 일부러라도 좀 띄워줄 필요가 있다고 봐요. 그러지 않으면 조만간 중장년의 오디션 프로가 되어 버릴지도. (사실 이미 좀 그렇죠. orz)


- 저번 시즌에서 아쉽게 탈락했던 박지혜는 뜬금 없이 듀오로 나와서 좀 놀랐는데... 남자분의 '묻어가는' 보컬 실력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좀 귀엽게 생긴 것이 쭉 듀오로 붙어가야 박지혜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러니 심사위원님들, 자꾸 '한 명만 붙인다면' 같은 거 물어보지 말아줘요. 장사 좀 합시다. orz

 그리고 그렇게 남자분이 덤으로 붙어 있어서 그런지 심사평이 꽤 짜더군요. 그간 붙인 사람들을 생각하면 임팩트가 약하네 어쩌네 해도 박지혜 정도 실력이면 당연히 만장일치 합격일 거라 생각했는데 간신히 붙고 막. -_- 암튼 저번 시즌에도 제가 초반에 편애했던 분이라 이번 시즌엔 좀 더 잘 되길 바라구요.


- 홍대 거리를 접수했다고 제작진이 주장하는(...) 여일 밴드는 참 아쉬웠어요. 나이도 그렇고 캐릭터도 그렇고 실력과 무대 매너가 좀 더 받쳐준다면 꽤 재밌는 참가자들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실력도 아직 좀 갈 길이 멀어 보이고 결정적으로 너무들 얼어 있더군요. 김소현의 지적대로 각자 자기 악기 연주하느라 여유 없는 것도 그렇고...


- 41세 라이브 카페 아저씨 재밌었어요. 본인 캐릭터 자체도 재밌고 몰고 다니는 팬클럽(...)도 인상적이고 말이죠. 어제 보여준 것 외의 숨겨진 실력이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래 살아 남아 개성있는 무대 좀 보여줬으면.


- 오늘의 주인공(?)이었던 마지막 참가자. 암 걸린 어머니에 가난한 형편에 애잔한 형제애까지 딱 위대한 탄생스런 스펙을 몽땅 갖춘 위엄을 보여줬지요. 제가 원래 이런 애잔한 배경 스토리에 신물을 내는지라 심사위원들의 극찬에 좀 거부감을 느끼긴 했지만 음색이 맘에 들어서 조금은 기대를 하기로 했습니다. 적어도 지난 주의 주인공이었던 전하민양보단 이 쪽이 더 낫지 않나 싶었어요. 일단은 딱 거기까지만 기대를.


- 암튼 그래서 어제로 예선은 끝. 이제 캠프로 넘어가는데요. 그동안 봐 온 중에 주목할만한 참가자를 들어 보자면

1) 한동근


그냥 우승 후보구요.

어제 예고편에선 또 자체 스포일링을 해가며 캠프에서의 활약을 예고하더군요. 그만큼 이 프로의 운명을 짊어진-_-분 되시겠습니다.


2) 소울 슈프림


실력도 괜찮고 팀의 특성상 재밌는 무대를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중입니다.


3) 한서희


역시 예쁘니까 좋군요. 프로 인기가 없어서 유튜브에 영상이 잘 없는데 이 분은 어제 방송된 게 벌써 올라왔...;


4) 그 외엔 영상을 찾을 길이 없어 그냥 대충 적습니다;

 이름이 맘에 안 들지만 리듬감 좋고 목소리도 맘에 들었던 나경원군. (스티비 원더 노랠 불렀습니다.)

 정신 세계 독특해 보이는 연기를 보여주고 이어진 '사랑하기 때문에' 무대로 임팩트를 줬던 권세은씨. 개성이 좋아요.

 이미 노래를 너무 잘 해서 문제인 '쉬크'의 남주희씨.

 너무 디즈니 O.S.T 스런 목소리지만 일단 귀여워서(...) 오래 살아남길 바라는 현상희씨.

 그리고 남자인 관계로 이미 이름까지 까먹어 버린 바리스타 청년. <-

 + 재수생 박지혜 정도... 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혹시 더 있을지도 몰라요. 기억력의 한계인데다가 이제 나가봐야 해서; 하지만 이렇게만 적어도 아홉명이니 좋게 보고 깜빡해버린 한 두 명 정돌 추가하면 제가 바라는 생방송 진출자는 이미 확정된 거나 다름 없는 셈이군요. 뭐 실제로 어떻게될진 모르겠지만요.


- 덤으로 오늘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을...



잠시 못 알아보고 닮은 개그맨이라 생각해서 '저 사람 영상을 왜?'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