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여러분을 다운시킬 수 있으니 원치 않으시는 분은 읽지 말아주세요.
제가 일상생활이 잘 안되서 결국 정신과에 한두달 전에 갔습니다. 우려와 달리 정신분열증이나 조울증은 아니고 우울증이라는 결론을 받았어요. 항우울증약 먹고, 의사선생님이랑 일이주에 한번씩 상담하면서 좋아지는듯 했어요. 일단 무턱대고 기분이 가라앉지는 않았고, 제 정신 상태를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각이나 생활이 생산적으로 바뀌었어요.
하지만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생기면 여지없이 무너지더군요. 약 때문에 손이 떨리고 발진도 나서 다른 약으로 바꿨는데 정도는 덜해졌지만 여전히 부작용이 나타났구요.
제 사고방식, 과거의 경험을 바꾸지 않는 한 아무것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치료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좋아하는 진짜 친구를 만나고나서 또다시 몸이 확연하게 무거워지고,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이 들어 참기 힘듭니다. 그 좋은 친구는 갖고 제가 갖지 못한 것을 비교해서 그렇다고만은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 친구와 저의 차이는 확연하고 그걸 받아들인지도 오래되었거든요.
좋아하는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마음이 뻥 뚫린 채 마음 놓고 하고싶은 말도 못합니다. 제 컴플렉스를 보이기에 자존심이 상한다기보다는 제 그런 말들이 친구까지 우울하게 만들까봐요.
분명 듀게에 이런 글을 올리는 것도 누군가에게 제 못난 모습을 보이는 챙피한 일인데, 그나마 마음을 터뜨릴 수 있는데가 듀게 뿐입니다.
전 평생 열등감으로 고통받을까요? 가장 소중한 친구와의 시간도 제대로 못 누리면서요. 제 욕심이 문제인데, 엉뚱한 우는 소리만 하는 걸로 보일수도 있는데요. 그 욕심을 버리는게 정말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