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날 정도로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파워 충전~!! 빠샤).. 이어가는 독오체 여행기입니다. 체코에서의 이야기를 계속 풀어가기에 앞서 잠시 숨돌리는 시간. 오늘은 어제 잠시 언급했던 알폰스 무하와 사라 베르나르, 그리고 클림트의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1c906bd040c215e49f100ba5bbfb4aad.jpg 

 

길을 걷다 만난 이런 광고 하나에 알폰스 무하의 이야기를 잠깐 풀어놓은 적이 있는데 아르누보라는 디자인 사조를 아시는 분들께는 꽤나 유명하신 분이죠. 체코에는 무하의 자취가 꽤나 많이 남아있습니다.  본명은  Alphonse Maria Mucha, 상업적인 일러스트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분이시죠. 일대기는 네이버에 쳐보시면 워낙에 자세히 나오니 생략하고..

 

sara.jpg 

 

그의 인생을 돌아볼때 무하가 출세하고 이름을 알리는데는 이 사진의 주인공인 사라 베르나라의 영향력이 컸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을듯 합니다. 출생의 비밀을 안고 태어난 당대 최고의 여배우인 그녀가 무하의 그림에 반해서 전속 계약을 맺고 공연 포스터 제작을 의뢰한 이후로 무하의 인기가 높아졌지요. 그리고 때맞춰 아르누보의 전성기가 열립니다.

 

 

aa1342bd094a8efce9805456e36fec74.jpg

 

다른 화가가 그린 사라 베르나르의 초상

 

cc71822864b6f6ddbfa952a8b563fbc7.jpg

 

사라 베르나르를 모델로 했다는 조디악,무하의 그림은 파스텔톤을 바탕으로 여성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매력을 부각시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꽃과 다양한 배경을 등장시켜 장식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하죠. 이는 아르누보의 특징이라고도 하는데 갈레의 램프라던지.. 다른 대표작가들의 작품에서도 나타나는 특성이죠. 곡선이 참 예쁩니다.

 

73cc985d1a5c0020f1402d2a6fac73e7.jpg 

 

여성적인 화려함의 극치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는지요?

 

27f345f023a63d9f5dff87b84071b5c6.jpg

 

모엣 샹동의 주류광고 포스터,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명품 회사인 LVMH는 루이뷔통 모엣 헤네시의 약어입니다. 뿌리가 깊은 귀족기업이라고도 할수 있겠네요.

 

19697cd6aa95989ffdecd8d912f114a9.jpg 

 

무하의 여신은 역시 사라 베르나르였겠지요. 그런데 재미있는건 사라 베르나르가 무하를 만났을 당시의 나이인데요. 1894년에 비로소 무하를 만났다고 하니 44년생인 그녀는 이미 나이 쉰이었을 겁니다. 요즘과 달리 평균수명이 짧았던 그때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아마 대충 60대 이상의 노인 취급을 받았을 그녀가.. 무하의 힘을 빌어 이렇게 생생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a0bd6c9d4617cafe2cffa3d70df44f4d.jpg

 

역시 아름답죠? 예술은 오래 가는거죠. 사라 베르나르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역사속에 각인시켰습니다. 무하라는 걸출한 예술가의 눈과 손으로 말이죠.

 

86bd1c8c7f2cf850208b693e241ced02.jpg 

 

맨처음에 등장했던 카페의 벽면 그림과 포즈며 구도가 비슷한 일러스트입니다. 무하가 직접 그린 그림인지 그의 그림을 흉내낸 후대의 묘사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만 요즘에는 많은 후배들이 그의 그림과 장식성을 따라 일러스트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조는 무하죠. 그래서 무하풍이라고 부를수밖에요.

 

ece83441e58e47deafafa6e589d6981d.jpg

 

이건 아마도 초콜렛 광고 같네요. 무하는 상업미술이라는 장르에서 독보적인 스타작가였던 것 같습니다. 공연 포스터와 상업 광고의 도판, 석판등의 다양한 작품을 남겼지요. 체코까지 가서 무하 박물관을 건너뛰고 온게 이 게시물을 쓰는 지금 비로소 후회가 됩니다. ㅎㅎㅎ 또가야죠. 이 핑계를 대구요.

 

 

92ba8f5193120064b17ec678b4680428.jpg 

 

대충의 배경 지식이 있었기에 이 간판을 보면서 속으로 웃었습니다. 사라 베르나르의 이름을 딴  카페인데 간판속의 인물은 전혀 다른 사람이거든요. 주인이 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저러지는 않았을텐데..하면서 안타까웠습니다. 저 그림을 그린 사람은 무하도 아니고 클림트구요.

 

 

185276bfcfde8ac5eb2672ecd125690b.jpg 

 

일부가 간판에 실린 저 그림은 클림트가 그린 유디트라는 작품의 일부분입니다.(실으려면 전체를 실을 것이지 그것도 크롭해서 실을 건 뭐랍니까. ㅎㅎ 하기야 전체를 실으면 좀 그런가요?)  가슴 노출도 있고 보기에 따라 야한 그림이라 그런 모양인데 작품 훼손도 훼손이지만 사라 베르나르 까페에 왠 엉뚱한 여인이란 말입니까. ㅎㅎㅎ

 

1136164758.jpg

 

유디트라는 그림의 모델은 아델 블로흐바우어 부인입니다. 이 작품은 당시 빈의 재벌 부인이었던 아델 블로흐바우어 부인의 초상이란 작품이구요. 클림트와는 물질적, 육체적, 정신적 연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클림트는 대단한 사람입니다. 죽을때까지 독신으로 지내며 수많은 여인들과 스캔들을 일으켰지요. 아주 소문난 바람둥이였다고 하네요. 그의 그림 모델이 되려면 그와 자야한다는 것이 정설이었다고 합니다. 갑자기 온갖 루머로 유명한 모 감독이 떠오릅니다만.. 루머야 루머고.. 예나 지금이나 예술을 하려면 그런 에너지가 필요한 것인가 보다 하고 넘어갑니다.(물론 그렇지 않은 예술가도 많겠습니다만..)

 

1228711539.jpg

 

이분이 아델 블로흐바우어 부인. 그림에서는 완전 신격화 되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으니 클림트나 무하나..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후세에 각인시키는 예술가로써는 당대 최고였고 그래서 스캔들도 많을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무하의 스캔들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없습니다. 클림트보다야 덜했겠지요..) 현대에서는 미술이 구상보다는 추상을 따라가는 경향을 띠면서 이런 화가들의 역할을 스타 포토그래퍼들이 이어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건 역시 사진가 김중만씨죠. 이분에게 따라 붙은 뒷소문은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클림트에 비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소문은 소문일뿐이지만.. (소문의 진위는 늘 아리까리 합니다. 아이유_은혁 사건처럼 말이죠)

 

여행 사진을 기대하셨던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오늘의 포스팅은 이걸로 정리하구요. 다음에는 체코에서의 둘째날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좋은 오후 되세요.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6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0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858
33 [듀나인] 2주간 여자 혼자 해외 여행하려고 하는데요... [18] 잠깐익명을 2011.10.11 5238
32 [타임머신 애니] 슈타인즈; 게이트(스포유) [2] 자본주의의돼지 2011.10.14 2764
31 덕망높은 프랑스 요리 [3] rpgist 2011.12.21 2608
30 듀나인) 태국여행 고수님들 9박 10일 일정 좀 봐주세요 ㅠㅠ [10] 쓸쓸익명 2012.05.14 2312
29 [듀나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어디가 좋을까요? [7] 한~량~ 2012.05.18 2273
28 [스압 주의] 인도 코친에서 일주일 - 전반부 [5] 재생불가 2012.06.07 1364
27 그냥 날아다닐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15] Johndoe 2012.07.03 1637
26 크로아티아 여행 가시는 분들을 위한 사소한 정보 [14] 열아홉구님 2012.07.07 5628
25 [듀나in] 부산역-해운대, 적절한 교통편은?? [11] 닥터슬럼프 2012.08.31 2819
24 SF가 현실로 [3] 2012.09.19 2827
23 일년전을 떠올리며 독오체 3국 여행기(1) [4] 칼리토 2012.11.14 2213
22 독오체 3국 여행기(2) [14] 칼리토 2012.11.15 3265
» 독오체 3국여행기 외전_무하와 클림트 [19] 칼리토 2012.11.22 2281
20 독오체 3국 여행기 마무리(8) [6] 칼리토 2012.11.25 2190
19 기분 잡치는 프라하 여행. [17] 자본주의의돼지 2012.12.04 5438
18 아이 데리고 다녀온 간사이 여행기(2) [22] 칼리토 2013.01.07 4615
17 아이 데리고 다녀온 간사이 여행기(3) [9] 칼리토 2013.01.09 3440
16 아이 데리고 다녀온 간사이 여행기(4) [9] 칼리토 2013.01.13 2488
15 아이 데리고 다녀온 간사이 여행기(5) [6] 칼리토 2013.01.16 3766
14 아이 데리고 다녀온 간사이 여행기(6) 완결 [8] 칼리토 2013.01.21 264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