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좋아하는 감독, 음악가 혹은 소설가나 시인이 있듯 저에게는 좋아하는 바리스타가 있습니다. 이 영화다 혹은 이 음악이다! 하는 느낌이 올 때가 있습니다. 필모그라피를 찾아보고 다른 영화를 보고, 봤던 영화를 또 보고. 비포 선라이즈는 언제봐도 가슴이 아려오고 지아장커의 스틸라이프는 보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합니다. 그의 커피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의 카푸치노를 마시는 일은, 첫사랑을 만나는 기분이랄까요.  

 

오늘 소개할 카페는 여의도에 문을 연 메드커피 로스터스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바리스타, '라임'씨가 로스터와 바리스타를 겸하고 있는 카페입니다. 한동안 바bar를 떠나있던 라임 바리스타를 만난건 지난 10월 입니다. 자신의 가게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에 저는 두근 반, 세근 반, 콩딱이는 마음을 졸이며 매드커피 로스터즈의 오픈날을 기다렸습니다. 

 

매드커피 로스터즈입니다. 여의도에 있고 로스팅은 매장에선 하지 않습니다. 따로 로스팅실이 있다고 하네요.

 

매장 전경입니다.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데 필요한 건 다 있어보입니다. '커피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느낌이 몰려오는군요.

 

두둥. 홍대 카페 다니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낯이 익은 얼굴일 수도 있겠네요. 지난 번 커피견문록에서 소개했던 한 매장의 메인 바리스타이자 로스터였죠. 바로 라임 바리스타입니다. 지금은 매드커피 로스터스의 주인장입니다.

 

그는 신선한 생두를 선택하고, 적절하게 블렌딩해서 찰지게 볶습니다. 완벽한 추출이 아니면 과감하게 커피를 버리기도 하죠. 그의 커피는 계절에 따라 변하는 민감한 입맛을 따라잡고 풍부한 향미의 커피로 울적한 마음을 달래주기도 합니다. 고백컨데 저의 카푸치노 사랑은, 라임바리스타의 카푸치노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매드커피 로스터스의 메뉴입니다. 지금은 가오픈 상태라고 할 수 있어서 정식 메뉴판이 없습니다. 다음주가 되면 정가로 판매하고 메뉴도 더 추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본적인 커피 메뉴(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푸치노)는 3-4천원 정도. 그 밖에 각종 차와 칵테일도 메뉴에 오른다고 합니다.

 

도착하자마자 마신 감동의 카푸치노. 커피 리브레에서 들여오는 생두인 엘살바도르 놈브레 단종으로 내린 카푸치노였습니다. 깊은 여운을 자랑합니다. 벨벳느낌도 나고 건포도의 맛도 느껴졌습니다. 달달하고 부드럽네요. 에프레소는 블렌드로 마셔봤습니다. 오렌지나 레몬 느낌이 강했습니다. 감칠맛도 느껴졌구요.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둘 다 추천합니다.

 

라임 바리스타는 매번 새로운 로스팅을 시도합니다. 계절에 따라, 생두의 상태에따라 새로운 블렌딩을 시도합니다. 매드커피로스터스에 자주 방문할 수 있는 분이라면 라임바리스타의 다양한 블렌딩을 즐길 수 있겠네요.

 

 

기본적인 셋팅입니다. 에스프레소용 정수기는 에바퓨어를 사용합니다. 그라인더는 메져와 콤팍입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라마르조꼬 GB/5입니다. 라마르조꼬의 여느 머신들이 그렇듯 온도 안정성이 뛰어나기로 유명하죠. 좋은 물과 그라인더, 머신에 실력있는 바리스타까지 겸비한 메드커피 로스터스입니다.

 

그라인더 옆에 놓여있는 다양한 종류의 탬퍼(커피를 눌러주는 기구). 탬퍼는 바닥의 형태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뉩니다. 평평한 바닥인 flat, 둥근 형태의 euro curve, 유로커브보단 완만한 곡선의 american curve, 물결 무늬의 ripple, 가장자리가 깎여있는 형태의 c-flat등이 있죠. 탬퍼의 형태가 커피의 맛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탬퍼가 있다는것 자체가 재미있는 부분이네요.

 

다양한 종류의 시럽과 차 그리고 칵테일 재료들이 있습니다. 낮술도 판매할 예정이라니 필요하신분은 이곳을 찾으시면 되겠습니다 :)

 

드립커피는 매번 다른 종류가 제공됩니다. 이날은 다른 종류는 다 팔리고 놈브레만 남았네요. 카페쇼를 다녀온 여파로 손이 떨려 핸드드립을 마시지는 못했습니다. 참, 드립커피용으로 사용하는 정수기는 클라리스(Claris)라고 합니다. 에스프레소용과 다른 물을 사용하는점이 인상적이네요.  

 

손님이 몰리는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드립커피를 안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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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을 중심으로 하는 매장이라 테이블이 별로 없습니다. 불필요한 인테리어 없이 깔끔하게 꾸며놓은 내부가 인상적입니다.

 

라임바리스타(왼쪽)과 매니저입니다. 두분 다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직접 찾아가보시길 바랍니다.

 

매드커피 로스터스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카페이기도 합니다. 섬세한 두 바리스타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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