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6 23:15
우리의 주인공 엘리사는 의사인 엄마와 함께 시골 마을로 이사옵니다. 엄마는 집을 비교적 싼 값에
구했는데, 그건 이웃집에서 10년 전 부부가 딸에게 살해당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지요. 그
집에는 지금 살해당한 부부의 아들 라이언이 홀로 살고 있는데, 주변 집값을 떨어뜨린다고
동네에서 왕따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엘리사와 라이언은 곧 가까워지지만, 라이언은 그 집
지하실에 무언가 끔찍한 것을 숨기고 있습니다...
마크 톤더레이의 [헤이츠]는 그렇게 평이 좋은 영화는 아닙니다. 지금 로튼 토마토 지수는
겨우 11퍼센트더군요. 확실히 걸작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 영화가 진부하다거나 뻔하다고
비난하는건 핀트가 어긋난 것 같습니다. [헤이츠]는 처음부터 독창적일 생각이 없었던
영화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되는데, 될 수 있는 한 애매모호하게 말하겠습니다. [헤이츠]는
영화 전체가 아주 유명한 고전 장르 소설과 그 작품을 각색한 그보다 더 유명한
영화의 변주입니다. 노골적으로 모방한 장면도 세 개 이상 되고요. 일종의 학교 숙제인 셈이죠.
다들 아는 이야기와 공식 속에 살짝 자기의 아이디어 몇 개를 넣고 만족하는 작품인
것입니다. 그리고 전 그 아이디어가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보면서 "아, 이런 식으로도
변주시킬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단지 그 이상은 아닙니다. 히치콕의 주제와 소재를 자기 스타일로 재해석해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해내는 브라이언 드 팔마와 비견할 바는 아니죠. 영화의 스타일은 요새 나오는
스릴러 영화의 디폴트 값만 준 것 같고, 호러나 스릴러보다는 로맨스에 치중한 전반부는
지루한 편입니다. 전 후반부의 전개를 재미있게 봤지만 그건 이야기 자체가 재미보다는
오리지널에서 변주해가는 과정 자체의 재미 때문이었죠.
(12/11/26)
★★☆
기타등등
영화의 원제는 [House at the End of the Street]. 그런데 왜 [헤이츠]냐고요? 영화 원제의
약자예요! 그래서인지 영화 제작사 이름도 HATES.LLC이고 트위터에서 홍보할 때도 해쉬태그로
#HATES를 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어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제목이죠.
멀쩡하게 잘 번역되는 제목을 놔두고 왜 이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감독: Mark Tonderai, 배우: Jennifer Lawrence, Max Thieriot, Elisabeth Shue, Gil Bellows, Nolan Gerard Funk, Eva Link, Allie MacDonald
IMDb http://www.imdb.com/title/tt1582507/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8958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7 | 카운슬러 The Counselor (2013) [6] | DJUNA | 2013.11.22 | 10985 |
96 | 빅 픽처 L'homme qui voulait vivre sa vie (2010) [1] [2] | DJUNA | 2013.06.30 | 11146 |
95 | 밀레니엄: 제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 Luftslottet Som Sprangdes (2009) [1] | DJUNA | 2012.04.02 | 11174 |
94 | 쓰리 데이즈 The Next Three Days (2010) [2] [2] | DJUNA | 2010.12.13 | 11228 |
93 | 케이스 Case 39 (2009) [6] [2] | DJUNA | 2011.07.30 | 11323 |
92 | 투어리스트 The Tourist (2010) [2] [1] | DJUNA | 2010.12.09 | 11337 |
91 | 특종: 량첸살인기 (2015) | DJUNA | 2015.10.23 | 11374 |
90 | 크림슨 피크 Crimson Peak (2015) [5] | DJUNA | 2015.11.20 | 11450 |
89 | 아메리칸 The American (2010) [6] [1] | DJUNA | 2010.12.25 | 11541 |
88 | 헤드 (2011) [5] [1] | DJUNA | 2011.05.19 | 11660 |
87 | 카운트다운 (2011) [9] [3] | DJUNA | 2011.09.23 | 11679 |
86 | 침실의 표적 Body Double (1984) [4] [72] | DJUNA | 2013.08.25 | 11820 |
85 | 더 파이브 (2013) [3] [2] | DJUNA | 2013.11.09 | 12009 |
84 | 심장이 뛴다 (2010) [7] [1] | DJUNA | 2010.12.24 | 12105 |
83 | 찌라시: 위험한 소문 (2014) [5] [1] | DJUNA | 2014.02.25 | 12211 |
82 | 악의 연대기 (2015) [3] | DJUNA | 2015.05.19 | 12342 |
81 | 미씽: 사라진 여자 (2016) [1] | DJUNA | 2016.11.22 | 124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