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말로만 듣다 오늘 봤는데 명불허전이네요. 고통스러운 순간마저 눈부시게 아름답게 연출해놔서 오히려 기분이 더 찝찝해요.

극중에서 잿빛의 세계를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게 만들어 놓는 감독의 재주란...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그 친구에게 몹쓸 괴롭힘을 당하는 하스미

약점을 잡혀 강제로 원조교제를 해야하는 츠다

강간의 피해자가 되고 마지막 자존심 마저 잃어버린 쿠노.

그리고 이 사건의 모든 원흉 호시노.

 

결말은 거의 파국에 가깝고 교훈이라는 것도 전무해요. 그냥 아이들의 고단하고 잔인한 일상을

그냥 바라만 보는 것이 전부니까요. 막판의 반전도 좀 놀랐고요. 저는 오히려 그 반대로 알고 있었거든요.

 

물론 이야기 비중은 하스미와 호시노가 압도적이지만 배우때문인지 배역 때문인지 츠다의 존재감도 상당하더라고요.

특히 날아다니는 연을 동경하는 눈으로 바라볼 때.

 

정말 아프고 씁쓸한 작품이지만 그 마저도 너무 아름다웠던지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다 보고 나니까 되게 마음 한구석에 영 뒷맛이 개운치 않은 여운이 가시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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