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을 보니 뭔가 방향이 흐트러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원작이 명백한 동화라고 들었는데 만든 이들이 모두 반지의 제왕이 아우라에 갇혀 있는지 동화의 소박함 보다는 장엄함과 진중함의 강박에 집착하고 있는 거 같더군요. 그래서 동화다운 분위기와 억지로 끌어온 무거움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따로 따로 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뭐, 개봉해야지 알겠지만 말이에요...
말씀하시는게 이해가 가고 또 원작을 읽은데다 톨킨 팬인 제 입장에선 글쓴님에게 동의합니다만 말씀하신 걱정의 포인트가 대다수 대중에겐 역으로 기대의 지점이 아닐지... 호빗은(제작측의 의도와 상관없이) 반지의 제왕의 후광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작품일수밖에 없다고 봐요. 일단 동화로 가냐 판타지 전쟁 대서사극(?)으로 가냐는 어느 쪽이 더 옳다 나쁘다를 따질 수 없다고 보고, 결국 객석을 채울 관객들 대다수는 호빗 원작에 크게 애정이 있을리도 없고(절대다수는 아예 안읽어봤겠죠;) 이 영화에 반지의제왕이 제공했던 쾌감을 기대할테니까요. 1.얼마나 그럴듯한 CG와 미술로 환상세계를 구현할것인가 2.압도적이고 화끈한 대규모 전투씬 이정도겠죠. 예고편과 메이킹영상밖에 보지 못하는 시점이지만, 대충 그림은 그려지는데 절대로 동화적이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컨셉으로 만들진 않은것 같아서 걱정하신 '동화에 걸맞지 않는...'이라는 것도 기우일것 같네요. 말인즉 피터 잭슨은 애초에 그렇게 만들 생각 자체가 없었던것 같거든요.
호빗의 원작만으로는 영화 한편도 겨우 만들어낼 정도로 딱히 별 이야기가 없으니까요.
반면 호빗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부록에 의하면(?) 1년단위로 실마릴리온에 뭔가가 기록될 정도로 격정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