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7 23:53
화피라는 영화를 이제야 봤네요.
제 나름의 분류로 명작이라 말하긴 힘들지만
보고나니 왠지 맘이 짠하더군요.
도마뱀(인지, 이구아나인지, 카멜레온)인지는 여우를 좋아하고, 여우는 진곤을 좋아하고 진곤은 조미를 사랑하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가슴 저미는 모습에 왜 저렇게 엇갈리나 싶고,
사람(그리고 요괴)들이 정욕이란 부질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겨내지 못하고 휘둘리는게 참 서글프더라구요.
그러다가 위험한 관계도 떠올랐어요.
그 팽팽한 정욕과 그 정욕을 넘나드는 자존심
글렌 클로즈도 존 말코비치를 사랑했으면서 그가 진짜 사랑에 빠진걸 보고는 질투에 끔찍한 복수를 한 듯 하고,
존 말코비치 역시 그의 진짜 사랑마저 가지지 못하고, 미셀 파이퍼는 몸과 마음을 모두 던진 사랑이 부서지며 삶까지 사그라들죠.
키에누 리브스와 우마 서먼간의 사랑은 또 뭔가 싶은게 프로페셔널 둘의 손아귀에서 휘둘리는걸 보면
진짜 사랑이란게 저렇게 쉽게 남에 의해 컨트롤될수 있구나 싶구요.
한 줄 요약 : 조미는 참 개성있고 매력적인거 같아요.
전 얍살맞은 저우쉰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