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djuna.cine21.com/xe/?mid=board&document_srl=5142590


어제 올렸던 글이고, 글이 뒤로 많이 밀려서 새 글로 씁니다.


우선, 변명을 좀 드리자면...


저는 저 게시글을, 순전히 자랑 하고 싶은 마음에서 올렸습니다. 예쁜 2013년도 헌혈 다이어리를 받아서 듀게 분들에게 자랑하고 싶었어요. 


리플에서도 썼지만. 나름의 선정 기준이 있어서, 등록헌혈 회원인 저도 그 다이어리를 매년 받았던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리플에서 지적하신 내용들이 나왔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저 글에서 문제의 그 '큰 체구...' 운운한 문구를 적었을 때의 마음은


피노키오 님이 리플로 적어주신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저는 저의 큰 체형과 많이 나가는 체중이 항상 컴플렉스인 여성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습니다.


얼마전, "뚱뚱하고 못생긴..."이란 자학 표현을 하지 않겠다고 듀게에 선언했었는데, 

http://djuna.cine21.com/xe/?mid=board&document_srl=5083175


저의 그런 외모를 비관하지 않는 것과, 온전하게 자부심을 가지고 큰 체구인 스스로의 외형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고, 언젠간 꼭 극복해야 할 점입니다. 지금은 전자의 단계이고요.


하지만 유일하게.... 큰 체형인 제 외모가 컴플렉스가 아니라, 매우 긍정적이고 자랑스러울 때가 있는데


바로 헌혈할 때 입니다. 


지금이야 혈소판 헌혈을 주로 하지만, 예전에는 항상 여성들에게는 몸에 다소 무리가 많이 간다는 전혈로만 두세달에 한번씩 꼬박꼬박 했었습니다.


그만큼 저의 큰 체형과 많이 나가는 체중이, 다른 것은 몰라도 헌혈할때 만큼은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저체중인 (혹은 그냥 표준체중이라도... 매달 월경을 하는 여성의 몸 특성상) 우리나라의 많은 여성 분들은 건강상 헌혈이 힘들다고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들을 무의식적으로라도 강조하고 싶었어요. 헌혈 할때만큼은 제가 정말로, 진심으로 자랑스러웠거든요. 


임신 경험 전혀 없는 미혼 여성만이 할 수 있는, 제가 지금 매달 하고 있는 혈소판 헌혈도 마찬가지이고요.  


비록 이 나이까지 모태솔로이지만, 이렇게 백혈병 환우들에게 매번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보람찬가... 그까이 모태솔로 뭐 어때...!!! 이렇게요.


하지만...


리플들 읽고 많이 반성했습니다.


제 글 때문에 기분이 언짢았을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듀게에서 큰 체형이나 짝사랑 말고 다른 주제의 글을 써보는 것이 어떠냐고 하시면서...


지금까지 그렇게 듀게에서 많은 분들에게 위로받았으면서, 더 이상의 위로를 바라는 것이냐... 라는 리플은


....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 마음속 깊은 무의식의 정곡을 찔린 것 같아서요.







아무튼, 제 글을 읽고 기분 상했을 많은 분들에게, 다시한번 사과말씀 드립니다. 반성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듀게에서 형성된 저의 어떤 이미지가 있는데... 저 역시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애인과의 진지한 연애 상담이라던지, 혹은 양다리 고민이라던지... x명의 남자들 어장관리 스킬 공유라던지...  (농담이고요^^;;)










p.s. 이 글 역시 "라곱순 님, 토닥토닥...." 식의 위로를 바라는 것이냐... 지겹다... 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을것 같은데 


결코 아닙니다. 반성 했습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그런 리플은...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달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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