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영화 비트를 다시 봤어요.

케이블 등에서 하는걸 찔끔찔끔 본적은 수십번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건 개봉 이후 처음이네요.

이 영화를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봤었는데 극장에서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던건 영화 개봉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음원 저작권 문제로 걸렸기 때문이었죠.

그 당시 한국영화들이 정식으로 로열티 지불하지 않고 외국 음악 사운드트랙으로 갖다 쓰는게 관행이 돼서

저작권 문제에 무뎠죠. 알고 그런게 아니라 모르고 쓴거였는데 그게 하필이면 비틀즈여서 단번에 걸린거였습니다.

 

요즘 레미제라블이 첫 라이센스 공연이 국내에서 개막했는데 무허가로 예전에 몇 번 올려졌었습니다.

1988년, 1993년도도 올려졌었죠. 1993년도엔 두군데 기획사에서 동시에 공연을 올렸는데 몰래 훔쳐서 올리는 주제에

공연계 상도에 어긋나는 짓이라며 서로 가진 판권을 주장했습니다. 롯데예술단에서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이라 할 만한

롯데예술극장에서 레미제라블을 올렸고 외국 포스터까지 사용했는데 인기는 이게 더 많았죠. 앙졸라로 남경주도 나왔고요.

다른 기획사에서 올린 버전은 지금의 유니버설아트센터인 리틀 앤젤스에서 올렸는데 거기엔 남경읍이 나와서 형제가 한 작품으로

동시에 서며 대결하는 이상한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리틀 앤젤스에서 올린 버전은 1988년에 올린 버전과 동일했는데 그에 극단 민중에서 올렸던것이었나?

암튼 그 당시 극단 민중이 우리가 먼저 올린 공연을 따라 올린다며 롯데예술단을 비난하자 롯데예술단의 대표가 한다는 말이

 

"외국 작품은 저작권 없이 누구나 다 올릴 수 있다" 뭐 이런거였죠.

 

그만큼 저작권 개념이 국내에선 없었는데 비트가 아마 저작권 문제로 소송 당한 거의 첫 사례였을거에요. 2000년대 초반이었나, 캣츠도 무단으로 올리다가

걸려서 강제 종연 당한 일이 있었죠.

그 때 비트는 저작권 문제로 법정시비에 걸렸고 몇 달 뒤에 개봉한 접속은 당당히 로열티 지불하고 음악을 써서 영화에 삽입된 팝송을

사운드트랙에도 실을 수 있었습니다.

 

비트가 아쉬운건 이 영화의 테마곡인 비틀즈의 렛잇비를 극장 개봉 이후 쓸 수가 없었다는거에요. 주인공 민의 정서를 대변하는 곡이었는데

싸그리 없어졌죠. 근데 전 이 영화를 너무 오랜만에 봐서 다른건 몰라도 렛잇비 한곡은 살아 남아 있을 줄 알았어요.

다시 봤더니 음악이 전부 바뀌었던거네요. 렛잇비 뿐만 아니라 다른 팝송들도 저작권에 걸렸었는데 다른건 바뀌어도 렛잇비는 주인공의 테마곡이라

선처를 호소해서 영화에 쓸 수 있었다고 들은것같은데 제가 잘못들었나봐요.

 

비트는 재미있고 공감도 많이 한 영화지만 다시 본 비트는 음악이 너무 이상하게 바뀌어서 장면과 음악이 완전히 겉도는군요.

민이는 비틀즈를 좋아하고 틈만 나면 렛잇비를 듣는 인물인데 극중 비틀즈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틀어지는 음악은 생판 다른 노래니. 임창정이 양아치들한테 자릿세 200주려고 당구장 갔을 때도 밖에서 기다리는 민이는 이어폰으로 렛잇비를 들었고

고소영과 같이 이어폰을 나눠서 들을 때도 나오는 음악이 렛잇비였는데...

아쉽네요. 비틀즈 음악은 영화에 비틀즈 녹음으로 사용된적이 없었고 커버로 부른다 해도 저작권이 비싸서 쓰기가 힘들다고 하니

비트가 온전한 판본으로 살아남기는 요원하겠죠.. 

 

근데 다시 보면서 다시 한번 느낀거지만 정말 친구를 잘 사귀어야 겠다는 것. 민이는 친구 세명 잘 못 만나서 뭔 고생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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