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직접 본 적 있으세요?

아까 광화문 갔다가 문재인 후보 보고 왔어요.
이외수랑 통화할 때 즈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적어서 얼굴보기 쉽더라구요.

97 이회창 태릉선수촌 정문 밤 7시

노회찬씨를 30센티미터 앞에서 봤는데 티브이나 신문에서 보는거랑 너무 똑같아서 깜짝 놀랐었어요. 만화 캐릭터가 현실로 나온것 같다고 해야 될까

전 올해 여름 회사옆 식당에서 문재인후보... 후보도 아니었지요. 저와 같이 밥먹은 동료 여자분들이 잘생기셨다고 호들갑떠는거 문후보님 동행분들에게 들켜서 사진도 찍었어요. 당시에는 연예인 만난기분이더군요.

우리 어머니는 27년 전 마포구에서 DJ와 엘리베이터 한 번 같이 탄 것을 아직까지 자랑으로 여기고 계십니다. '엄마 그만 좀 해'라고 해 보지만
저 또한 27년 후쯤에 DJ의 장례식을 갔었던 것을 팔아먹을 것 같고...-.-;

자기 책 뿌리는 허경영과 학교에 강의하러 왔던 정몽준을 본 적이 있어요. 정몽준은 부인하고 같이 왔었는데 둘 다 훤칠하고 잘 생겼더라구요.

예전에 홍대 갔다가 놀이터 근처에서 뜬금없이 박근혜 후보를 본 적이 있어요.동네뒷산 마실가는 차림새로(사스 신발 같은 걸 신고 있었던 게 매우 인상적이었음)수행원들이랑 행차하셨더군요.주말을 맞아 집결한 홍대리안들이 그녀를 보고 "박근혜다,박근혜!!"를 외치며 떼거지로 몰려들어 사진을 찍고 악수를 청하더라구요,몹시 당황했음;;;
지금 생각해도 실제로 본 게 맞나 싶은 초현실적인 풍경이네요.클럽가는 복장의 홍대피플들과 박근혜(......)

90년대 후반, 서울대입구에서 모 시민단체가 주관하던 활동비모금을 위한 일일호프행사
거기에 온 노무현과 이해찬 이 두 사람이 제가 유일하게 실물을 본 정치인입니다.
두 사람의 등장에 그 커다란 호프집이 날라갈듯이 환호성과 박수와 비명소리가 인상적이었어요.

피닉제씨와 정몽준을 각각 모 호텔 로비에서 봤어요. 피닉제씨는 땅땅하다는 느낌이었고, 정몽준씨는 훤칠하더군요.
그리고 문제인씨는 멀찍이서 면봉만하게 본적있네요..
아.. 우리나라 사람은 아니지만 일본 전 총리 하토야마를 공항에서 봤어요. 당시에 총리직 사임했을 때인가 그 직전인가 였는데, 웅성웅성해서 뭔일인가 했는데 갑자기 제 코앞에 하토야마씨가 지나가고 저는 순식간에 기자들한테 밀리고... 어쩌면 nhk뉴스에 살짝 찍혔을 수도 있다 싶었어요. 꾸질꾸질한 차림이었는데... 근데, 가까이서 보니까 인상이 별로였어요.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는 정말 나쁜 일본인=_=처럼 생겼더군요.

10월에 모 대학에 강연왔던 안철수 후보랑 악수해 봤습니다. 정말 착해보이는 인상에... 굉장히 너무나도 안쓰러울 정도로 피곤해 보였던 게 기억에 남네요;

참여 정부 시절에 통외통위 위원장 김원웅씨를 서대전역인지 동대전역인지 북적북적 대는곳에서 스치듯이 봤어요. tv에 나올때는 강하고 젊어 보이는 인상인데 얼굴에 가로주름이 아주 많이 지고 흰머리도 많고 키도 작고 아주 피곤해 보이는 인상으로 찢어진 황봉투에 서류를 옆구리에 끼고 시선을 아래쪽으로 두며 혼자서 터벅터벅 걸어가더군요. 실제로 보고는 일만하는 늙은 정치인은 저런 사람같겠구나 싶더군요. 옷도 후줄근 하고.

밤에 영등포역 출구에서 여친 기다리다 정동영의원과 보좌관으로 보이는 분이 함께 출구로 나오는 것을 봤어요. 아마 지역구에 내려갔다 오는 것 같던데 탄핵이후 총선에서 겨우 과반넘겼을 때 였을 거예요. 당시 열우당내가 시끄럽고 혼란스러웠던 상황같아서인지 얼굴도 많이 상하고 피곤해 보이더군요. 바로 앞으로 지나가길래 총선결과도 만족스럽지 못한 마음에 욱해서 손이 올라갈뻔 했어요. 똑바로 하라고 욕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얼굴 보니 또 그렇게 못하겠더라구요. 방송에서 보는 것보다 키가 작았어요.

김대중 후보는 당시 유니텔에서 두최했던 토론회에서 봤고(그 때 정동영 씨도 봤음) 이회창 후보는 영화를 같이 봤고(그냥 같은 상영관에서 우연히) 안철수 후보는 비즈니스 관계로 한번 봤어요.

대선후보로는 정동영을 명동유세때 봤습니다. 사오십대 먹은 분들이 잘한다! 하면서 박수칠 때 흠칫;; 아아니 우리나라 아저씨들이 정치인한테 박수를 보내다니! 멘붕;;

그 외엔 정몽준이 총선 유세로 학교 찾아왔을 때 (헉 그때도 정동영 봄) 노회찬 심상정은 촛불시위랑 강연회 때 안철수는 학교 강연회에서 보았어요. 실물이랑 똑같아요.

유세 때문에 멀리서든 비교적 가까이에서든 본 적은 제법 있는 것 같아요. 노-심은 선거 아니어도 촛불집회 이런 거 때문에 또 몇 번 봤던 것 같고요.
노 전 대통령을 한 번도 못 봤고, 앞으로도 볼 수 없을 거라는 게 너무 아쉽네요.

2002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확정된 노무현을 봤어요. 뭐랄까. 평생 못잊을 것 같아요.

유명정치인이라고는 유시민,한명숙씨 본게 다입니;;;;

후보는 아니고, 재직시절 노무현 대통령이 학교 특강 와서 맨 앞자리에서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탄핵 이후였고, 워낙 탈권위적이기도 하고, 직설적인 농담도 잘하고, 정말 인간으로서 매력적이구나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맨앞줄에 앉은 덕에 악수도 하고 좋아서 팔짝팔짝 했던 기억이 있네요ㅎㅎ

질문과는 별개로 얼마전에 홍대 이자까야에서 진중권 선생을 본적이 있는데 정말 조용하고 대화도 조심스럽게 하는 걸 보고 참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했어요. 일본인처럼 조용조용 조심조심이 몸에 밴 사람 같았거든요. 불과 몇시간 후 트위터에서는 폭트하면서 육갑에 X랄을 날리고 계셔서 더 웃겼었죠ㅎㅎ
유명인을 실제로 보는 건 생각보다 강렬한 경험일수 있는거 같아요.

허경영 후보 대학로 지나가다 악수했어요;; 사진이랑 비슷하게 잘생셨고, 피부도 좋으시고. 권영길 후보는 대학 다닐 때 강연에서 뵙고 역시 악수도. 노무현 전대통령도 후보시절에 농민대회에서.. 계란 세례 당하셨던 때 점같이 조그맣게 뵌 거라면 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