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05 12:43
개인적으로는 살면서 봤던 토론 중에서 제일 재밌었던 토론이었어요.
NL은 예전부터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어제는 할 말은 한 것 같더군요.
문제는 제 개인적 통쾌함과는 별개로 이 토론이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것이에요.
1. 박근혜 지지자들은 어차피 박근혜가 똑똑해서 지지하는 건 아닐 테니, 크게 변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해요.
어쩜 '가련한 공주님'의 이미지가 더 강화되면서, 지지층의 결집이 더 강해질 수도 있겠죠.
2. 이정희는, 양날의 검을 사용한 것 같아요. 한 편으론 지지를 얻겠지만, 다른 한편으론 욕을 바가지로 먹을 것 같아요.
저는 어제 이정희의 말들이 팩트에 기반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네거티브들과는 다르다고 봅니다만,
한편으론 그냥 싸가지 없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론 대선 끝나고 뭘 할지, 또 어떻게 될지가 더 궁금하네요. (박근혜가 당선이 되든, 안 되든 간에)
3. 문재인은 어제 클로킹을 했죠. 그래도 이정희와 같이 박근혜를 디스하는 것보단 차라리 나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이미지 보존 차원에서)
기존에 이미 문재인을 지지했던 사람들에겐 별 영향력이 없는 토론이었을 것 같아요. 어차피 문재인 말 못하는 건 다들 알고 있었으니.
4. 궁금한 건 과연 이 토론이 부동층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선 도무지 판단이 안 서는군요. 제 주변에서도 ⓐ 이정희 싸가지 없다와 ⓑ 박근혜가 그런 사람이었어? 로 나뉘는 분위기라서.
어떻게 되리라고 예측하시고 계신가요?
둘다 팩트라고 우기는 것이 모순되어 있으면 이거참.. 구경하는 입장에선 짜증만..
감정적인 싸움으로 보여서 긴장이 되더군요. 이정희씨는 글세.. 본인에게 이롭지는 않을 것 같아요. 피가 뜨거운 젊디젊은 층에게 환호를 받을지는 몰라도 애티튜드..(이건 왜 꼭 영어가 어울리는지)는 별로였던 것 같아요. 웃는 얼굴로 침 뱉고 있었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