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디 앨런의 <애니홀>을 다시 봤거든요. 

몇 번이나 본 영화인데 새삼스럽지만 영화 속에서 앨비 싱어가 어린시절 살던 브루클린 집은, 롤러코스터 밑에 있어서 

롤러코스터가 지날 때마다 흔들흔들흔들하는 장면이 나오는 걸 발견했어요. 


이 장면을 보니까 그런 비슷한 장면들이 몇 개 생각이 나더군요.


우선 그런 류의 장면 중에 제가 제일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던 건 조셉 L. 맨키비츠의 <세 아내에게 온 편지>였어요.

거기에 가난한 집 출신인데 부자 남편과 결혼한 로라 메이가 원래 살던 친정집이 다리 밑이었나 다리 옆이었나여서 

전차가 지날 때마다 방 안의 인물들이 다들 흔들흔들흔들하죠. 가난이라는 불편과 그 불편이 너무 일상이 된 가족들의 모습을 나타내는 효과적인 도구였다고 생각했어요.


또 생각나는 건, 스즈키 세이준의 <뒈져라 불한당> 이었는데요. 영화 초반에 남자주인공이 신세지며 살던 가게가 그렇게 흔들리는 세트였던 거 같네요.


글 쓰면서 떠오른 건데 실뱅 쇼메의 <벨빌 랑데뷰>에서 세쌍둥이 할머니가 살던 집도 기차길 바로 옆이었던 거 같은데

소음은 기억나는데 흔들리는 효과도 있었는진 긴가민가하네요. 혹시 정확히 기억하는 분 있으신지.


이 외에도 또 어떤 영화에서 그런 장면이 나올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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